월간참여사회 2000년 02월 2000-02-01   771

참여연대

신나는 ‘참견투어’

신나는 ‘참견투어’

웬, 영향력!

우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직·간접적으로 각종 시민단체의 활동상이 소개된 매체와 만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시민단체의 역할과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방송에서 조사한 결과 시민활동가가 21세기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고 발표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어둡고 막막한 공간에서 한 컷을 향한 순간의 섬광과 함께 찍혀 나오는 판박이 사진이 아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파노라마다.

시민들에게 과연 시민단체들은 얼마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는가, 수많은 시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십시일반 그 회비들이 모여 참여의 광장이 만들어진다면… 자, 이제 그 꿈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참여연대에서는 작년부터 공간개선 기금마련을 통해 전 간사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사무실 환경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사무환경 개선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시민운동의 순례지를 만들기 위한 이 작업은 아직까지 불철주야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연대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여러 가지 사례와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시민운동에 대한 이해와 참여가 가능한 공간이 되기 위한 고민과 반성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박원순 사무처장의 미국시민운동단체 방문과 그간 한국시민운동에 대한 쏟아온 열정과 맞물려 시작되었다.

99년도 12월부터 시작된 인테리어 설계에서 시공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역사적 과업(?)에 투입되었다. 오전에는 공사장에서, 오후에는 임시 상황실에서 주경야독하는 간사들과 자원활동가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공간개선 작업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민들이 참여연대를 방문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 설계된 공간은 좁은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공되었다. 아직까지 공간개선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참여 투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참여투어 시뮬레이션

안국동에 가면 참여연대가 있다. 지하철 3호선 1번 출구로 나와 풍문여고 방향 쪽으로 10m 남짓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안국빌딩 신관(3층)건물과 참여연대를 알리는 플래카드·사인물을 볼 수 있다.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들은 종로경찰서까지 오면 된다. 물론 종각역에서 걸어오는 분, 종로 3가에서 오시는 분 등 경우가 다양하겠지만 몇 번만 물어보면 참여연대를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 쉽다. 참여연대로 들어서는 1층 출입문을 열 때부터 참여연대 투어는 시작된다.

여기까지 투어하니까 아직까지 참여연대를 방문한 적이 없는 독자들은 박물관이나 관광코스로 오인하기 쉽지만, 참여투어는 투어 거리와 시간은 짧지만 투어를 통해 마음속에 담고 가는 것은 그 어떤 투어보다도 크다는 것을 먼저 알리고 싶다.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참여연대의 입구까지 참여연대를 알릴 수 있는 이미지 사진과 참여연대의 심벌이 부착되어 있어 참여연대로 들어서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구에서 3층 안내데스크 사무공간까지 밝고 화사한 색조로 꾸며져 있어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의 첫 인상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3층 유리벽면에서부터 참여연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들과 국내외의 시민단체들의 소식을 알 수 있는 게시판을 볼 수 있다.

물론 게시판뿐만 아니라 사무실내는 금연구역이므로 삼삼오오 흡연구역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간사들도 볼 수 있다. 유리문을 왼쪽으로 열면 벽면에 설치된 기부자의 벽(DONOR’S WALL)을 마주할 수 있다. 참여연대가 여기까지 오기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도움이 있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라, 자막에 흐르는 수많은 사람(영화를 위해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은 그 어떤 장면보다도 감동적이지 않았던가? 오죽 하면 독일 베를린영화제의 커미셔너가 감탄을 연발했겠는가. 안내데스크에 들어서면 투어도우미의 안내를 받으며 참여연대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History Brief)를 받을 것이다.

그런 다음 대상별(청소년·일반시민·단체)에 따라 만들어진 홍보비디오를 제1회의실에서 시청하게 되다. 그리고 각종 홍보물(홍보물은 유료다. 홍보물을 사게 되면 다시 시민들에게 환원된다)을 구입할 수도 있다. 업무공간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시민권리국. 정책실 오른쪽으로 시민사업국·문화사업국·사무국·처장실·임원실·시민감시국 등 업무공간이 한눈에 드러난다. 여기서부터는 소리와의 전쟁터이다. 아직 사망자는 없다. 업무공간을 가로지르면서 벽면과 기둥에 참여연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설치물과 마주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사이버 참여연대의 총수 김형완 협동사무처장을 볼 수 있다. 키가 크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너무 쉽다(앉은키도 상당하다). 사무처장을 볼 수 있으나 끝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붙잡고 계시기 때문에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다. 이런 풍경들을 지나 2층으로 내려가기 전 좌우 벽면에 각종 자료(의정·법조)가 전시된 공간을 지나게 된다. 참여연대가 기울이고 있는 정책수립의 진원지임을 알 수 있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아기자기한 미술작품이나 참여연대를 알리는 설치물을 볼 수 있다. 계단을 내려와 왼쪽 벽면에는 참여연대가 추진했던 사업별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문을 열면 왼쪽으로 참여사회연구소와 월간 『참여사회』 사무공간이 있다.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참여아카데미 수강실이 있다 여기서 잠시 5분간 휴식을 취하게 된다. 담배 피우실 분은 다시 문을 열고 1층 계단으로 내려가 야외흡연실을 이용하기를…. 3층 강의실에서 사이버참여연대로 접속된 대형 멀티비전(누군가 이 좋은 뜻에 동의, 기증해 주신다면)이나 아니면 벽면에 비친 사이버참여연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기에서 참여연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접속이 끊어지면 여러분들은 참여연대의 자료와 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참여연대Shop에서 참여연대의 가족이 되는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다시 차 한잔과 대화가 필요하신 분들은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쉬어 가셔도 된다.

민주주의와 시민운동을 경험하는 시민들의 순례코스 ‘참여투어’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회원가입과 후원ARS(700-1357)를 통해 이 코스는 계속 개발되어야 한다. 참여광장의 주인은 바로 시민들이다.

어떤 건축가는 ‘우리 문화공간은 국민은 있지만 시민은 없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국가주도하에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효율성과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이 무수하게 방치되어 있다. 문화는 말만으로, 아이디어로만으로 만들어지는 달콤한 초코파이가 아니다. 이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공간이 하나 둘 만들어져야 한다.

끝으로 공간개선기금에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호응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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