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0년 10월 2000-10-01   640

DJ지지도의 허와 실

4점척도로 지지도 왜곡하는 여론조사기관들

국회법파동, 의약분업사태, 송자 장관 퇴진, 16대 총선 의혹, 한빛은행 불법대출의혹, 그리고 경제위기, 여·야 대립, 성난 민심 등 일련의 국정난맥상과 관련하여 각 언론은 추석 이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 국정난맥상에 대한 책임은 야당보다는 정부·여당이 더 크다. 정부·여당 중에서도 당보다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에 책임이 더 있다. 정부여당의 국정난맥상의 원인은 시국인식(정세분석)이 잘못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민심수렴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은 어떤 시국관을 갖고 있는가? 현 정부의 시국관을 단순화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70%대 이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둘째, 반면 민주당(국민회의) 지지도는 낮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그리고 남북문제와 국가위기극복(외치)으로 쌓은 높은 지지도는 기타 자질구레한(?) 내치에서의 논란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 셋째, 야당에 밀리면 야당의 대권전략에 말려든다.

이러한 시국관은 필연적으로 당보다는 정부(대통령-청와대) 우위 국정운영으로 귀결되며, 여·야 관계에서 대화가 사라지고, 모든 현안은 청와대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시국관(정세분석)은 많은 부분이 여론조사에서 도출되는데 과연 정부여당의 여론조사와 해석에는 문제가 없는가?

대통령의 지지도는 왜 다른가?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맞아 여러 언론사와 기관에서 DJ에 대한 지지도를 발표하였다. 그런데 조사결과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의문을 나타낸다. 왜 DJ에 대한 지지도가 언론사와 조사기관마다 다른가?(아래 표)

그 원인은 조사기법의 문제다. 한마디로 말해, YS정부까지는 대부분 언론사가 5점 척도로 조사를 해오다 DJ정부 들어 일부 언론사가 4점 척도로 조사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5점 척도는 매우 잘한다, 다소 잘한다, 그저 그렇다, 다소 잘못한다, 매우 잘못한다라는 5개 보기를 주는 반면, 4점 척도는 ‘그저 그렇다’는 보기를 빼버린다).

사실 4, 5점 척도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논쟁은 학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5점 척도를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5점 척도에 비해 4점 척도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 5점 척도에서 4점 척도로 바꾼 이유가 학술적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 정부 들어서 각 언론사는 5점·4점 척도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정언론사는 같은 언론계열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