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1998년 11월 1998-11-01   874

내가 시민단체에 1%의 유산을 기증하는 이유

내가 시민단체에 1%의 유산을 기증하는 이유

어떠한 운동이나 단체를 보더라도 그 출발은 항상 미래지향적이며 공공의 이익과 안녕을 위한다는 대의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 속에서 보게 되는 단체의 모습은 실체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의 본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감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현실 인식과 의식을 지닌 대다수 사람들은 이러한 왜곡되고 굴절된 현상에 대해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견해를 지니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잘못된 운동이나 단체의 변모는 일부 운동 주창자들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서 그 목적과 운동의 방향이 퇴색되어 본래 운동의 건전한 취지에 기대를 모으고 동참했던 많은 구성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나아가 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떠한 운동이나 단체의 출발을 볼 때, 그들이 내놓은 취지를 보기 보다 어떠한 분야의 어떠한 성향의 인물이 모여 구성되었나를 보고 그 단체나 운동이 앞으로 겪게 될 변화의 과정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은 대다수의 잘못된 길을 걷는 단체의 행동과 실천의 잘못됨 때문입니다.

이렇듯 오늘 우리의 현실 속에 움트고 있는 각종 시민운동이나 단체의 모습은 많은 상처와 굴절을 거듭하며 이어져 왔습니다. 이제 이러한 오도된 운동단체의 변모과정을 지켜보는 한 시민으로서 내가, 오늘 한 명의 학생을 지도하면서 이들이 나아갈 내일의 사회에 대한 작은 바람으로 지금 자라나는 나의 2세들에게 오늘의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성숙한 미래지향적 건전한 삶의 토양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운동에 참가합니다. 건전한 시민운동의 성숙만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밝게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심에서 기쁜 마음으로 동참합니다.

내 비록 작고 힘은 없어도 나 자신이 변하지 않고서 남이 변하고, 나아가 세상의 변화를 바랄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통해, 내일의 밝고 희망찬 모습을 오늘의 시민운동이 찾고 그 역할을 다 함으로써 건강한 미래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김동권 용인 송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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