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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07월
  • 2010.07.01
  • 789


“우리는
정부의 전쟁놀이에 동참하지 않습니다”

건강히 잘 계시죠. 참여연대 소식을 들을 때면 걱정해주시는 참여연대 회원들과 활동가들께 안부라도 전하고 싶었지만 편지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감옥에 와서도 사람들 사는 건 거기서 거기라 유난스레 소재꺼리로 삼을 이야기를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참여연대 활동가 후원모임 ‘사랑계’에서 저를 후원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얼른 감사를 표하고는 싶지만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오늘, 일 끝나고 밤에 들어와 <문화일보>를 펴들고 ‘참여연대’에 관한 기사를 읽기 전 까진 말이죠.

황색 언론의 기본도 없는 기사에 공연히 분해하려는 건 아닙니다. 도리어 반갑더군요. 한 단체의 회원으로서 단체가 회원의 생각과 같다는 걸 접할 때 이런 반가움이 들지 않을까요.

‘전쟁’과 ‘장사’, 기사를 읽으며 이 두 단어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문화일보> 같은 황색 언론과 현 정부 같은 세력이 유리한 건 언제나 ‘전시상황’으로 몰아갈 때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위기니까 토 달지 말고 따라와” 이런 소리를 하고 싶어서 “전쟁”, “전쟁”하다 보니 세계를 보는 눈이 언제나 전쟁을 통해서만 작동하나 봅니다. 그 기사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이는 외교전쟁의 최일선에서 자국 국민이 정부 노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마치 군인들이 목숨 바쳐 싸우는 전쟁터에서 군인들의 희생을 비웃는 결과와 비슷하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

“외교가의 분석”이니 “워싱턴 외교소식통”처럼 출처가 불명확한 인용으로만 이루어진 기사는 기자의 목적을 배반하고 있는가 봅니다. 기사를 읽으며 끄덕이거나 최소한 화라도 나야하는데 그조차도 없습니다. 저 기사는 다만 역설적으로 참여연대 서한이 무엇에 저항하는가를 노출시켰을 뿐입니다. ‘전시동원체제’가 바로 그것이죠. 참여연대의 서한과 제 병역거부가 마치 같은 곳을 응시하는 듯해서 반가움이 들었나봅니다.

기왕에 기사가 먼저 진실을 폭로한 김에 참여연대도 더 목소리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이 정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우선 가르쳐줘야 하겠죠. 적어도 ‘참여연대 회원들은 전쟁 노래로 국민들의 흥분을 자극해 잇속을 챙기려는 현 정부의 선동에 놀아날 생각이 없다’고도 분명히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회를 온통 병영으로 만들어 지휘하고픈 그 욕망이 얼마나 추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추한지 모르고, 망언을 하는 이들이 있으니 ‘추하다’고 지적할 필요도 있나봅니다.

구속된 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얼마나 더 갇혀 있을지 모르지만 의외의 곳에서 참여연대의 멋진 실천을 접하는 이런 기쁨이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안일해져가는 생활에도 효과 좋은 약이 됐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참여연대는 바빠진다는 걸 잘 압니다. 기존 활동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모두들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010년 6월 14일
영등포구치소에서 승덕 올림

참여연대 회원이기도 한 백승덕 씨가 보내온 편지입니다. 백승덕 씨는 ‘국가가 시민들을 억압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저항 수단’으로 병역 거부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현재 2009년 12월, 1년 6개월 구형을 받고 복역 중입니다. 2009년 11월호 『참여사회』에서  백승덕 씨를 인터뷰 했습니다.(http://blog.peoplepower21.org/Magazine)
백승덕 씨에게 편지를 보내실 분은 이 주소로 : 서울시 금천구 금천우체국 사서함 16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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