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1년 12월 2011-12-05   2819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2011년 SNS 이슈

예측불가, 상상불허 SNS 5대 이슈 활동기

 

참여사회 편집팀

 

트위터 한국인 인덱스를 제공하는 오이코랩(OikoLab, http://tki.oiko.cc/count)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한국어 트위터 사용자는 537만 명이 넘는다. 이 중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난 10월 25일 이후에 트위터를 직접 사용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펼쳐진 SNS 축제에 맛이 들려 본격적인 트위터의 세계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500만 명이 넘는 언론인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있는 것이다.

  국내 트위터 이용자가 작성한 한글 트윗 중 링크(URL)가 포함된 트윗을 모두 수집해 분석하여 트위터 내에서 관심 받고 있는 이슈를 찾아내는 서비스 트윗믹스(Tweetmix, tweetmix.net)의 스토리랩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링크를 담고 있는 하루 평균 트윗 수는 대략 15만 개가 넘는다. 트윗믹스 측은 “140자라는 제한이 명확해서 트위터를 통한 정보유통에 링크(URL)는 중요한 요소이며, 링크가 있는 트윗을 한 한국어 사용자 58만 명을 활동적인 사용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정보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거나 다른 사람이 올린 트윗의 내용에 공감하기 때문에 특정 링크를 직접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이 올린 트윗을 리트윗한다”고 분석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해나가는 활동형 트위터 58만 명이 바로 숨은 언론인들인 셈이다.

  윤전기와 전파송출기가 필요 없어 광고에도 매이지 않는 이들의 예측불가, 상상불허의 새로운 매체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1)활동기를 5대 이슈 중심으로 둘러본다.

 

한미 FTA, 다시 대중의 관심 속으로

2008년 5월 임기 초 이명박 정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촛불항쟁은, 다름 아닌 한미 FTA 협정이 발효되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가능해져 국민 건강이 위협받게 된다는 걱정이 첫 출발점이었다.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나 군대 등 선택과 결정권을 스스로 갖지 못하는 집단에 가장 먼저 식재료로 공급될 것이라는 점에서 두려움에 빠진 여중생 몇 명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들었던 것이다. 이후 두 달 여 기간동안 전국 ‘광장’에 촛불을 든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지만, MB정권은 초기의 수세를 즉각 정비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법처리로 촛불을 잠재우는 데 성공하는 듯 했다.

  2008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등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국가들이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바쁜 동안 한미 FTA도 잊혀졌다. 그러나 내년에 동시에 치러지는 미국과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성과 하나라도 더 챙기기에 급급해진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2010년 하반기 한미 FTA 비준이라는 공동 목표를 다시 꺼내들었다. 애초 협약 논의 과정에서 서로 윈윈전략이라며 칭송하던 세부 내용들이 최근 1년 여 기간 재협상을 거치며 사실상 한국 수출 기업들이 얻게 되는 이익은 줄어든 반면,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제도(ISD)라는 독소조항으로 인해 국내 중소상인 보호와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 저소득층과 서민을 위한 정부의 공공서비스 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ISD 논란은 한미 FTA에 대한 국민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국회는 10월 말, ‘FTA 끝장토론’을 여야 간 합의했으나 한나라당의 생중계 불가 입장으로 결국 무산되었다. 시민사회와 노동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는 11월 2일 대규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고, 당일 ‘FTA’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위터 글 수는 150,526개, 다음날인 3일에는 138,733개나 쏟아졌다(소셜메트릭스, htttp://www.socialmetrics.co.kr 통계자료 인용).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ISD독소조항에 대한 국회 비준 통과 이후 3개월 내 미국 정부와 재협상’이라는 애매한 약속으로 국민의 불안감과 우려를 차단하며 조속한 시일 내 비준안 처리를 요청한 후, 한나라당이 예정에 없던 본회의를 속전속결로 열어 비공개로 비준안과 관련 법안 14개를 단 8분 만에 무더기로 날치기 통과시킨 지난 11월 22일 오후 4시 30분 이후 트위터에는 187,791개의 글이 쏟아졌다. 소셜매트릭스 분석에 의하면, 부정 의견은 78,217개, 긍정 의견은 21,829개였다. 11월 22일은 대의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본회의를 비공개로 처리하는 한나라당의 만행이 저질러진 역사적 날인 동시에, FTA 비준 강행처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SNS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 날이다.

1)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일컫는 말로,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싸이월드가 대표적이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이에 속한다.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

11월 10일 트위터에는 김진숙, 희망버스, 한진중공업이라는 단어가 가득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한 지 308일 만에 다시 땅을 밟았다. 정리해고에 반대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 파업이 한국과 필리핀에서 동시에 일어난 2010년 12월로부터 만 1년이 다 돼가던 때였다.

  2010년 12월 15일, 지난 10년 동안 4천 277억 원의 흑자를 낸 한진중공업이었지만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희망 퇴직시키기로 결정했고, 이에 반발한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이래 ‘그들만의 투쟁’으로 인식되던 한진중공업 사태는 ‘희망의 버스를 타러가요-소금꽃 김진숙의 85호크레인농성 150일과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버스’라는 제안 글이 송경동 시인을 비롯한 몇 명의 블로그에 올라가며 조용히 시민 곁으로 다가왔다. 권력화, 기득권화 된 기존 언론에서는 아무도 다루지 않았지만, 양식 있는 인터넷논객들에 의해 주도된 ‘1차 희망버스’는 2011년 6월 11일 16대로 시작하여, 7월 9일 185대로 늘어나 야당 정치인들과 배우 김여진 씨, 논객 홍세화 씨 등 일반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며 사회 이슈가 되었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8월 국회에서는 한진중공업 청문회까지 열게 되었고, 대량 정리해고 사유였던 ‘경영 악화’의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11월 10일 결국 정리해고자 94명을 복직시키고 노사합의서 체결일로부터 1년 안에 재취업한다는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

  서울과 부산에서 벌어진 총 5차 희망버스 상황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고, 특히 김진숙 위원은 23,025개의 트위터 글을 통해 근황과 긴급 상황 등을 전하며 대중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온 11월 10일 하루 동안 트위터에는 22,191개의 글이 올라왔고, 김진숙 위원의 환한 얼굴과 그를 맞이하러 달려간 사람들의 자축 사진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외로운 나 홀로 투쟁이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맺어져 함께 울고 웃는 동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파업사태가 마무리된 지금도 희망버스 최초 제안자였던 송경동 시인 등이 구속된 상황이며, 똑같은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평화의 섬 ‘제주’ 지금 이대로 ‘내버려 둬’

제주 올레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7코스 끝자락에 위치한 강정마을. 강정마을 바닷가에 넓게 펼쳐진 검은 구럼비 바위의 너그러운 품을 깨트리고 해군기지를 짓겠다는 정부와 대한민국 해군의 기지건설 사업이 한창인 강정마을 주민들은 오순도순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시절이 못내 아쉽다. 지금은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로 나뉘어져 오가는 길에 인사조차 나누지 않고 입장이 다른 주민이 운영하는 가게에도 서로 드나들지 않는 등 구럼비 바위보다 먼저 공동체가 파괴되었다.

  2007년 6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초 해군이 본격적인 기지건설을 위해 중장비와 기자재를 들이면서 마을주민들의 갈등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강정마을 이장이자 마을회장으로, 마을주민 절대다수의 지지와 신뢰를 얻고 있고, 묵묵히 땅을 일궈 땀 흘린 만큼의 대가로 정직하게 살아온 농부였던 강동균 회장이 농사일조차 뒷전으로 한 채 이 활동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 바다 건너 섬이라는 지형적 조건과 ‘국익이데올로기’와 연관된 이슈인 까닭에 육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던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던 때다. 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시행사의 움직임이 조금만 수상쩍어도 마을에는 종이 울리고, 들과 산과 강과 바닷가로 나가있던 기지건설 반대 측 주민들이 득달같이 마을회관에 모이는 날이 이어지던 2011년 9월 2일, 새벽 일찍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강동균 회장 등이 연행되었다.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이 반대하는 이 그 누구도 마음 편치 않았던 그 아침, 강정마을 앞 바닷가에는 기다란 펜스가 처졌고, 이제는 공사 관계자나 군, 정부 관계자가 아니면 누구도 구럼비 바위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날 연행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 ‘제주강정’에 대한 트위터 글 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동균 회장은 11월 23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김경선 판사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는 것으로 인신 구속에서 풀려났다. 

  전국 각지에서 평화운동, 환경운동, 종교예술운동을 펼치고 있는 100여 개가 넘는 단체가 모여 지난 5월 30일 구성한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푸는 실마리였던 ‘희망버스’에서 착안해 제주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크루즈’와 ‘평화비행기’를 띄웠다. ‘평화크루즈’는 7월 1일 인천항에서 떠나 강정에 도착했으며, 9월 3일 서울에서 출발한 193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온 2천 명이 강정으로 모였던 1차 ‘평화비행기’ 이후, 12월 3일에는 3차 평화비행기가 뜰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희망버스’가 해결했듯이, ‘평화비행기’가 평화의 섬 제주도를 되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는 꿈이 아닌 반값등록금

지난해 연말부터 물가급등 기사가 연일 보도되자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정이나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걱정이 커진 것은 당연했다. 그나마 일부 대학이 정부의 물가정책 협조 차원에서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인상하던 등록금을 동결하기도 했지만, 이미 사립대학교 등록금은 연간 1천만 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학업에 필요한 교재구입비와 식대, 교통비 뿐 아니라 지방 출신의 경우 주거비까지 포함할 경우 대학생 1인 당 최소 연간 2~3천만 원의 학비가 필요하다. 학비 마련을 위해 학기 중에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방학 중에는 노동집약형 아르바이트로 내몰린 다수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로 근근이 등록금을 마련하다가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로 전락하는 사회가 과연 얼마나 희망적일 수 있을까. 더욱이 지금은 청년실업 시대. 대학 등록금이 왜 그렇게나 비싸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사회적으로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주류 언론은 ‘돈 없으면 대학 안 가면 되지’라는 기성세대적 인식으로 대학생의 ‘반값등록금’ 절규를 외면했다. 이때 그 절절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드러내고, 공감하고, 전달하고, 전파한 것이 트위터다. 4월 ‘반값등록금’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5월 첫째 주부터 검색어 ‘등록금’과 기사 링크를 함께 포함한 리트윗(RT, 전달하기) 수는, 1주차(437건)부터 2주차(294건), 3주차(513건)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4주차(1,600건), 5주차(4,144건)에는 껑충 뛰었고, 5월 22일 급기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반값등록금’ 추진을 밝히기에 이르렀다(2011. 6. 24일자 <미디어 오늘> ‘SNS 시대, 주류 언론 ‘의제 독점’ 무너지고 있다’ 기사 재인용).

  비록 6개월이 지난 오늘까지 한나라당의 ‘반값등록금’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주류 언론에서 무시했던 ‘반값등록금’은 이렇게 트위터로 날개를 달았다. 그리고 ‘반값등록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예정인 광화문광장 ‘1인 시위’에는 배우 김여진 씨를 포함해 다수의 교육계 인사와 학부모,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26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걸자, 수많은 청년들이 ‘투표로 반값등록금’ 슬로건으로 또 한 번 트위터 바람을 일으켰다. 시장으로 당선된 박원순 변호사가 공약을 지켜 내년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기 위해 182억 원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11월 3일, 서울시립대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드디어 등록금 고지서 100만 원대를 찍게 됐다”면서 “눈물이 난다”며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반값등록금만큼 사회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립대의 현재 연간 등록금은 평균 477만 원으로 반값등록금으로 연간 200만 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내년부터 반값등록금이 적용될 서울시립대가 지난 11월 23일 실시한 2012학년도 수시2차(유니버시안 특별전형)모집에는 88명 모집에 3,308명이 지원해 평균 37.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대비 경쟁률이 1.3배 상승한 것으로, 저렴한 등록금이 대학의 경쟁력이 된 사례라는 분석이다. 강원도립대학은 2014년부터, 충북도립대학은 내년부터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기로 했고, 여타 지역의 공립대학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반값등록금’은 이제 더 이상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다.

 

SNS 여론이 탄생시킨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실시 반대에서 비롯된 주민투표 실패, 서울시장 사퇴, 안철수 바람과 야권 단일후보로 박원순 변호사 선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치열했던 선거전, 박원순 시장 당선까지, 짧게 2개월 길게는 지난해 6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당선 때부터 기성언론들은 떨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에 누려왔던 여론 통제와 독점력, 파급력과 영향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예측불가, 상상불허의 새로운 매체인 SNS 위력은 아마도 이들 현직 언론인들이 가장 먼저 느꼈을 것이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 선거운동의 단면을 먼저 보자. 트윗믹스에 따르면,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보름동안 나경원 후보에 관한 트윗은 53만 건, 박원순 후보에 관한 트윗은 45만 건이 넘었다. 언급횟수로만 보면 ‘나경원 대 박원순’은 ‘54% 대 46%’로 나타났는데, 실제 투표 결과는 이 숫자가 서로 자리만 바꿔 나타났다. ‘46.21% 대 53.40%’. 지난 4.27 재보선에서 주요 후보 관련 트윗이 95,792개(중복 포함)였던 반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두 후보 관련 트윗은 무려 985,158개(중복 포함)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런데 선거 전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내용을 분석해보면, 나경원 후보 관련 내용의 상위 10개는 모두 후보자에게 부정적인 내용이었지만, 박원순 후보와 관련된 상위 10개는 모두 후보자에게 긍정적인 내용이었다는 점이 트위터 여론이 어떻게 흘렀는지를 방증한다.

  지난 10월 3일 야권통합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장의 초반 분위기는 조직 동원을 할 수 있었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의 승기(勝氣)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 나꼼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의 현장 출동 이벤트와 어우러진 투표참여 독려 트윗 덕분에 젊은 선거인단이 대거 등장하면서 박원순 후보 측으로 승기가 넘어갔다. 야권통합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경쟁에서 박원순 후보가 단 한순간도 뒤지지 않았던 유일한 전장(戰場)이 바로 트위터로 대변되는 SNS 세상이었다. 트윗믹스 분석에 따르면, 선거일을 기준으로 각 후보 계정에서 트윗한 100개에 대해 리트윗된 횟수(중복제외)는 나경원 후보가 4,915개, 박원순 후보가 10,294개였다. 리트윗 자체가 적극적인 의사표명과 여론형성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 실제 1만 명이 넘는 선거운동원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선거전 막판, 유명인이 트위터에 투표인증샷을 올리는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단속하겠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 천명은 오히려 트위터리안과 유권자의 투표참여 열기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 되었다. 10월 26일 투표 당일 트위터에는 ‘선거’가 포함된 트윗이 85,052개, ‘박원순’이 포함된 트윗이 54,329개 올라왔다.

  11월 말 현재 한국어 트위터 사용자는 537만 명이 넘는다.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여론이 이제 또 어떤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지 한층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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