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5년 01월 2015-01-05   940

[통인뉴스]2014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 개최

2014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 개최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건 공익제보자들의 양심 덕분

유동림 공익제보지원센터 간사

“윗사람과 비위 틀리면 내부고발하고 그러는 거다.” 한 유명 연예인이 최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내뱉은 말이다. 불편하고 무례하다. 공익제보(내부고발)를 사적감정에 기반한 보복행위로 보는 것은 오래된 편견이다. 그러나 공익제보로 사회 곳곳의 부정과 비리가 적발되었으며, 그로 인한 공공의 이익은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다. 공익제보자는 비난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사회가 마땅히 감사하고 기억해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공익제보지원센터는 2010년부터 매년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행사는 지난 12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의인상을 받은 공익제보자는 총 6명으로, 외교부 문화예술협력과의 업무추진비 횡령사건을 제보한 김경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제보한 전직 국정원 직원 김상욱,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및 연구윤리 위반을 제보한 류영준,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제보한 김재량 병장(제보 당시 상병), 쓰레기소각시설 대기오염측정기 조작을 제보한 쓰레기소각업체 직원 2명이다.

김경준 씨는 “내부비리가 없었다면 세월호 참사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공익제보를 통해 깨끗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김상욱 씨는 “공직생활 20년 동안 받았던 그 어떤 상보다 오늘 받은 상이 훨씬 값지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현재 대학 교수로 있는 류영준 씨는 “학생들이 (제보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괜찮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제보 이후의 소회를 밝혔다. 김재량 병장은 윤일병 사건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신고를 했다며 “이번 일로 더 많은 군대의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수상자인 충주 소각장 직원들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추천인이 대신 수상했다.

참여사회 2015년 1월호(통권 218호)
참여사회 2015년 1월호(통권 218호)
2014녀 의인상 수상자들(위)과 그들을 응원하는 만세  제창(아래).

‘공익제보자의 밤’ 행사는 제보자들 간의 연대를 높이고 공익제보의 가치를 되새기는 취지도 크다. 이날은 1994년부터 2014년까지 역대 공익제보자들이 참석하여 인사를 나누었고, 올 한 해 공익제보 주요뉴스를 돌아본 뒤에는 ‘만세’를 제창하며 분위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서로를 격려하며 훈훈하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초대가수 이정열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 됐다.

많은 공익제보자들은 제보 후 신변의 위협과 고립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기억하고 지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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