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6년 02월 2016-01-30   3017

[특집] 가족이 달라졌다

특집_가족의 탄생

 

 

가족이 달라졌다

 

 

글.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가구·가족변화의 특징은 소가족화 및 핵가족화로 평균 가구원수는 2010년 2.69명으로 감소했고, 주된 가구유형은 2인가구로 자리 잡고 있다. 1인가구가 전체가구의 1/5을 차지하고, 부부와 자녀 중심의 핵가족화가 과반수를 넘어서는 등 가구규모 및 가구유형에 다각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가족규모 축소, 확대가족에서 핵가족화로 이행되면서 가족세대 구성이 단순해지고 맞벌이 가족 증가, 가족분거 및 이혼·사별의 증가는 가족결속력 약화와 함께 가족형성부터 가족관계 및 가족기능에 이르기까지 가족생활의 여러 영역에 걸쳐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족 ‘구조’의 변화

참여사회 2016년 2월호

최근 20년간 가족구조 변화를 보면, 1990년에는 4~5인 이상 가구가 58.2%로 과반수 이상을 상회하였고, 2∼3인 가구는 32.9%로 1/3정도 분포하며, 1인가구는 9%로 비율이 상당히 낮다. 그러나 가구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0년에는 4~5인 이상 가구가 30.6%로 1990년보다 27.6%p 감소한 데 비해 1∼2인가구는 48.2%로 25.4%p증가하여 지난 20년 사이 우리나라 주된 가구는 4∼5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가족 ‘형태’의 변화

참여사회 2016년 2월호

동 기간 가족유형의 변화를 보면, 1990년 부부 또는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핵가족 형태는 68%로 과반수를 상회하고, 부부와 미혼자녀 그리고 부모 등 3세대 이상이 함께 사는 확대가족 형태는 12.5%로 핵가족의 1/5에 미치지 못했다. 1인가구와 비혈연가구는 각각 9%와 1.5%로 분포가 낮았다. 지속적인 소가족화로 인해 2010년에는 핵가족 형태가 61.6%로 1990년에 비해 6.4%p 감소했고, 확대가족 형태는 6.2%로 6.3%p가 감소했으며, 1인가구는 21.3%로 약 2배 증가했고, 비혈연가구의 비율은 비슷했다. 지난 20년간 가족유형 변화는 1인가구 및 1~2세대 중심의 핵가족 형태가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족변화의 원인
가족변화 원인은 인구학적·가족가치관적·사회적 요인으로 요약된다. 인구학적 요인에는 초혼연령 상승, 출산율의 저하, 평균수명의 연장, 조기사망의 증대 등으로 설명된다. 초혼연령의 상승은 만혼화 현상을 야기하고 이는 저출산 및 소가족화로 연결된다. 이러한 만혼화 및 결혼기피 현상은 고용과 소득불안정,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환경, 경제적 부담과 양육 인프라 부족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난다. 

다음으로 보건 수준의 향상, 영양 및 환경 개선으로 인한 평균수명의 연장은 노인인구의 증가를 가져와 노인단독가구의 급증 및 노인부양 문제를 야기하며, 가족주기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족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평균수명 연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높은 조기사망으로 가족부양 담당자가 없어지고, 배우자가 사망하고 상당기간 혼자 살아야 하는 가족해체기가 길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치관적 요인에는 혼인가치관, 자녀가치관, 가족부양가치관, 부부관계 가치관 등이 포함된다. 혼인가치관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필수적인 가치에서 선택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자녀가치관도 마찬가지로 선택적인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고학력 및 저연령층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효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가족부양관은 가족주의 약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법·제도적 변화 등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사회부양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또한 부부간 역할도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과 경제활동이 높아지면서 가사분담이 양성평등적인 형태로 개선되고 있다. 

사회적 요인은 산업화, 도시화 및 여성의 사회적 지위변화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산업화는 도시화 및 핵가족화를 야기하고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및 자아성취욕구 증대를 가져와 여성경제활동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여성 경제활동의 증가 추세는 교육수준 상승, 출산율의 지속적 저하, 그리고 생활수준의 향상 및 자녀교육비의 증대 등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여성이 가족 내에서 담당하였던 기능과 역할은 남성 및 사회의 지지체계가 미비한 환경 속에서 가족위기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더불어 급속한 정보화 및 교통통신의 발달은 일터와 가정의 통합, 일상적 대화양식의 변화 등 가족생활 양식과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주말부부, 기러기가족 및 분거가족 등 새로운 가족관계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도 인구학적, 가치관적 및 사회적인 요인으로 인한 환경변화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가족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참여사회 2016년 2월호
[특집] 가족의 탄생

각자도생의 사회와 가족, 그리고 개인 신경아
가족이 달라졌다 김유경
새로운 가족정책이 필요하다 송다영
차별을 거두어야 ‘가족의 다양성’이 보장된다 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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