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9년 10월 2019-10-01   1487

[통인뉴스] 25년, 모두가 시민들 덕분입니다.

25년, 모두가 시민들 덕분입니다!

참여연대 25주년 창립기념식 현장을 가다

글. 이영미 시민참여팀 간사

사진. 박영록, 이영미, 이한나

 

 

월간 참여사회 2019년 10월호 (통권 269 호)

 

9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참여연대 창립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참여연대는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첫발을 내딛고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스물다섯 살, 씩씩한 청년으로 설 수 있기까지 오롯이 시민의 지지와 응원 덕분입니다.

 

행사의 첫 순서는 참여연대의 25년을 돌아보는 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 전환사채 전환금지가처분 결정 하루 전에 주식으로 전환한 삼성에 항의하는 집회(1997), 서울시장 판공비 사용내역 공개 촉구(1999),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추진연대회의 발족(1999), 낙천낙선운동(2000) 등 창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참여연대의 주요 활동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지난 25년, 참여연대가 이렇게 흔들림 없이 한국 사회를 개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민 여러분의 힘 덕분입니다.

 

▶창립 25주년 영상 보기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 있다

올해는 특별히 활동가들이 직접 드라마 <시그널>을 패러디한 상황극을 선보였습니다. 20여 년의 시간을 초월해 연결된 두 활동가는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요? 상황극의 한 장면을 함께 볼까요.

 

(2019년 어느 날, 참여연대 조희원 간사는 1998년 과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한 통 받는다)

 

이태호 지금은 1998년입니다. 저희는 지금 변호사들에게 무더기로 돈을 받은 의정부지법 판사들을 어서 수사하라고 집회를 하고 있어요. 조희원 간사님, 거기는 몇 년도죠?

 

조희원 여기는 2019년이고, 저는 지금 내일 있을 양승태 사법비리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태호 네? 2019년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아, 그렇다면 이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2019년에도 판사들이 막 비리 저지르고 그래요? 돈 있고 백 있으면 무슨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래도 20년이 더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요?

 

조희원 (한숨 쉬며) 이태호 간사님…. 2019년에도 달라진 게 없네요.

 

2019년 양승태 사법비리와 1998년 의정부 판사비리. 사법개혁을 위해 참여연대가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20여 년의 시간이 흘러도 왜 이렇게 변한 게 없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2019년 활동가는 1998년 활동가에게 말합니다. 포기하지 말라고,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해결해 왔다고.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은 조금씩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참여연대에 오로지 통하는 것은 하나, ‘원칙’뿐

『태백산맥』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은 참여연대 창립회원이자 오랫동안 참여연대를 응원해주고 계십니다. 최근 펴낸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에 참여연대 활동을 소개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이번 창립기념식에서 책 속의 의미 있는 한 구절을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그들에겐 사정도 변명도 뒷손도 통하지 않았다.

오로지 통하는 것은 하나 ‘원칙’뿐이었다. 평소에 웃긴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그 원칙이라는 것이 그들에게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되었던 것이다.

 

– 조정래 『천년의 질문』 중에서

 

책을 읽고 참여연대를 처음 알았다는 시민,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한 지 몰랐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저마다 이유는 달라도 우리에게는 모두 행동하는 시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행동하는 시민들이 있어 지난 25년 우리 사회는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연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원칙’을 지키며 용기를 잃지 않고 사법개혁, 국회개혁, 재벌개혁, 더 나은 복지사회와 평화를 위해 활동하겠습니다. 참여연대가 한 걸음 한 걸음 쌓아온 25년 동안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월간 참여사회 2019년 10월호 (통권 26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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