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4년 07월 2004-07-01   782

작은모임 큰얘기

참좋다

여러분 기뻐해 주세요!! 참좋다 소식을 통해서 여러 차례 홍보성 글도 올리곤 했는데 효과가 바로 나타났어요. 드디어 참좋다가 오매불망 그리던 신입 회원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것도 정말 원하던 건실한 남자, 총각 회원이 둘씩이나!! 기존 참좋다 회원들의 각종 애정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신입 회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참좋다 귀신이 되도록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놀아줄 겁니다. 저희의 이런 무한정 애정과 관심과 사랑을 받아보고 싶지 않으세요? 참좋다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지 두드려 주세요.

참좋다는 6월에 가까운 양평으로 하계엠티를 다녀왔어요. 이번 엠티는 자그마치 3년만에 참좋다와 형제 관계에 있는 환경운동연합의 솔바람과 함께한 합동엠티였습니다. 회원 언니오빠들의 아이들, 배우자 또는 애인들까지 가세한 그야말로 대규모 엠티였습니다. 각종 추억의 게임들, 민간인 가족오락관, 공연 때 선보일 야심작 아닌 야심곡 연습, 그리고 흐드러지는 뒤풀이까지… 한국지형에 강한 애니콜도, 스피드 공일일 스피드 공일공조차 안터지는 완전 오지가 서울의 지척에 있다는 것이 믿겨지시나요? 우리는 속세의 모든 근심을 잊고 그야말로 천진난만하게 놀고 노래 부르고 뒹굴었답니다.

이제 서서히 정기공연을 준비해야죠. 이번 2004 참좋다 정기공연은 초겨울에 하던 관례를 깨고 10월에 선보입니다. 다양한 곡들, 연습 많이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참좋다‘다운’ 모습으로 참좋다 ‘다운’ 곳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덥다죠? 더위 조심하시고 힘나는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이상 참좋다 소식통 ‘전면’이었습니다.

우리땅

여행은 늘 설레임과 들뜬 분위기에서 떠나게 됩니다. 반복적인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새롭고 특이한 경험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5월 22일∼23일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조계산과 운주사 답사도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기분으로 떠났습니다.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상근 간사, 회원모임 산사랑, 청년마을 등의 모임과 함께 떠났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두 서른 여섯 명의 일행은 숙연한 마음으로 광주 5.18묘지에 들러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영령들의 명복을 빈 다음 송광사 앞의 숙소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숙소에서의 첫날밤은 소설 『태백산맥』의 현장인 전남 벌교가 고향이신 김종복 회원이 황가오리회, 참꼬막, 소라를 엄청나게 많이 사오셔서 밤늦도록 소주잔을 기울이며 노래와 대화를 나누는 흥겨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행사의 실무를 맡은 시민참여팀 김기은 간사의 생일이 다음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정철배 회원과 광주에서 살고 있는 이대섭 회원 등 전라남도에 거주하는 참여연대 회원들이 함께해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튿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송광사에서 두 개의 조계산 굴목치를 넘어가는 산행 끝에 4시간만에 선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송광굴목치와 선암굴목치 중간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꿀맛 같은 막거리 한 사발로 힘을 보충하기도 했습니다. 선암사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안진걸 시민사업팀장의 고향인 화순에 있는 운주사에 들렀습니다. 천불천탑의 전설이 내려오는 운주사에서 일행은 원반모양의 탑, 항아리 모양의 탑, 무슨 암호 같은 기하학적 문양,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 같은 얼굴의 불상, 하늘의 북두칠성을 강물에 비추어 보는 듯 방위각이 일치하는 칠성석, 와불의 전설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왜 이번 답사의 제목이 ‘가서 보아라, 널 닮은 얼굴’인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6월에는 정기답사 대신 6월 19일에 김현수 회원 집에서 윷놀이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7월 정기답사는 북촌기행입니다. 7월 10일 오후 4시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모여 손혁재 교수님과 함께 2시간 가량 거닐면서 북촌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답사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은 우리땅 홈페이지(http://ourland.or.kr)에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겨주시거나 박상표(02-2297-7570, dandelio@shinbiro.com)에게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운동공부모임

참여연대 10주년을 맞이하여 시민운동공부모임은 참여연대 10주년기념 공부모임으로 한겨레신문 편집국 기획위원인 홍세화 선생을 모시고 한국사회를 진단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홍세화 선생은 한국사회를 ‘세가지 배반’으로 진단했다.

첫 번째 배반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 1조 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절차적 민주주의에 머물러 있다고 하더라도 민주의 가치를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반면 공화국은 철저하게 배반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민국의 영어 명칭인 Republic Of Korea에는 민주라는 의미도 없고 대통령도 없다. 대신 Public 즉 공익성, 공공성이 공화국의 출발 정신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시민들이 공익을 목표로 하는 사회로서 법의 권위가 지배하는 국가를 공화국”이라 정의한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 우리 현실은 “공화국의 사회적 개념은 존재하지 않고 힘의 권위가 지배하는 국가적 개념만이 남아 공화국의 공익 개념이 배반당하고 있다.”고 전한다. 공화국의 공익 개념을 되찾기 위해서는 연대의 구체적 모습인 무상교육제도가 가장 절실히 필요하며 이는 횡적으로는 계층간 연대를 통해서, 종적으로는 교육자본 형성을 위해 기성세대가 비용을 부담하려 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배반은 ‘사회경제적 정체성’이다.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배 계급에게 정통성이 없는데 피지배 계급이 이 지배 계급을 따르는 것은 피지배 계급이 스스로 자신을 배반할 때 가능한데 이것이 “교육과 언론을 매개로 의식화 작업”을 통해 이루어 졌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안보, 반공, 친미, 질서, 지역의 의식화를 통해 사회경제적 정체성과 민족적 정체성을 배반케 하는 의식화가 실현”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국가를 위해 태어난 국민이라고 의식화함으로써 노동자,농민으로서의 의식이 부재한 상태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인식 할 때 비로소 자신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존재와는 상관없는, 스스로를 배반하는 의식을 벗겨내는 ‘탈 의식화’가 시민운동의 일차적 과제이며 이에 앞서 우리는 ‘성실성과 겸허’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지적하는 세 번째 배반은 ‘인간성’이다.

그는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신주의”이라며 소비능력만을 우선시하는 의식을 우리 스스로 걸러내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하며 철저하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물신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인간의 가치는 누군가가 평가해 주는 것이 아니라 최종 평가자는 자기 자신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바라는 정치, 사회, 교육, 언론 환경을 누군가가 대신 마련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민의식의 출발점임을 명심하라”고 당부한다.

이제 우리의 몫은 “존중하시오, 그리하여 남으로 하여금 나를 존중하게 하시오”라는 그의 말을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사회 변혁의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로서 자리매김하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을 사랑할 줄밖에 모르는 그의 눈빛에서 그 힘을 읽는다.

산사랑

<지리산 원정대, 6월11일∼13일 : 박상규 회원의 지리산 산행후기>

지리산은 많은 책과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고, 왠지 모를 신비함과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그 곳을 처음으로 가게되는 나는 설레임과 기대감을 안고 동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에 도착했다. …중략.

함양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고 우리 회원 외 1명만 실은 버스는 어두워진 시골길을 돌아서 지리산 백무동에 도착했다.(오후 11시) 조금 걸으니 민박집에 도착한다. 방에 베낭을 옮기고 코펠과 버너를 꺼내 내일 아침을 위해 쌀을 씻어놓고 전화로 미리 예약해 놓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닭도리탕으로 민박집 마당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12일 새벽5시. 눈이 떠진다. …중략.

예정보다 늦은 오전6시40분경 민박집을 나선다. 매표소를 지나 장터목산장을 목표로 걷는다. 10여 분 정도 걸으니 잠을 몇 시간 못 잔 피로 때문인지 무척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흐! 나는 왜 이런 무거운 베낭과 함께 힘든 길을 오르는 걸까? 후회막심. 지리산을 만나겠다는 기대감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산행을 신청한 내가 미워진다. 등산로에는 왜이리 크고 작은 돌들이 많아 발 디딛기가 불편하던지.. 땅을 밟고 싶다는 장주연 선생님의 푸념도 들린다. 한시간여 지나니 샘이 나온다. 물을 마시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아까의 마음은 다시 바뀌어 산이 아름답게 보이고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역시 지리산에 오기를 잘했다. …중략.

다 올라왔다. 11시 5분 경이다. 지리산 표시석에서 사진을 찍고. 정상주를 간단히 마시니, 배가 고파온다. 다시 열심히 장터목산장으로 향한다. 이제 힘들지 않다. 천왕봉을 오른 성취감에 뿌듯하다. 항상 힘겨운 것만도 아니고 매일 즐거울 수만도 없으리. 굽이굽이처럼 그런 기복이 있는 듯 조금은 여유롭게 우리 일행들과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며 장터목에 도착했다.

…중략.

쌀쌀한 기운을 느끼며 오늘의 숙박지인 세석 대피소로 떠난다. 이제 아까처럼 빨리 걷지는 않았다. 시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산행로 옆에 벼락을 맞은 주목이 텅빈 속내를 드러내며 서있다. 제법 큰키의 나무였지만 벼락때문에 죽어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 한쪽 옆 부분은 색깔이 다르다. 신기하게도 , 생명의 끈질김을 보여주며 새로운 가지와 푸른 잎을 뻗어내고 있었다. 나무의 90% 정도는 메마르게 죽어있지만 나머지 부분이 다시 생명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시 멋지게 하나의 나무로 자라기를 기원하며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많은 회원들의 시간을 빼앗은 나무였다. …중략.

이번 산행중에 가장 부러운 회원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김정옥·석락희 선생님 내외분과 장주연·김진국 산악대장 커플이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이렇게 좋은 지리산에서도 같이하니 어찌 선망의 대상이 아닐까? 석락희 선생님 내외분은 게다가 마라톤도 함께 하신다. …중략.

13일 오전 여덟시에 기상하여, 든든히 아침을 먹은 후 어제의 에피소드를 다시 말하며 우린 세석대피소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백무동을 향해 하산했다. 내리막길이 계속되었지만 어제보다 힘겨운 일정은 아니었다. 쉬었다가 가고 급할 것 없이 내려갔다. 알맞은 연못가에서 한참동안 물놀이를 하였다. 물장난도 치고, 누가 찬물에서 오래 버티나 내기고 하고 정말 부러울게 없는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내려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힘겹게 올라오는 산행객들에게서 때로는 상대적으로 위안을 느낀다. 그러한 시선을 눈치채었는지, 중년의 등산객은 우리에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멋진 대사를 말하신다. “우리도 내려 올 때가 있겠지요.”

하산길 중간중간 큰 바위들도 바라보고 진녹색의 큰 연못을 보면 용이 나올것 같다는 생각도 하며, 우리는 아쉬운 지리산 일정을 여유롭게 마무리하며 민박집으로 내려왔다. 하산해서 짐정리와 세면을 하는 사이, 즐거운 데이트를 마치고 다시 합류하신 김정옥, 석락희 선생님 내외분은 모주와 수박을 손에 들고서 우리와 다시 합류하였고 이선노선생님 협찬의 회와 멋진 불판 위에서 구워진 흙돼지로 식사를 하였다. 우리는 즐겁고 건강한 지리산 산행이었음을 자축하며 자리를 마무리하고 오후4시 버스에 올라 막힘없이 8시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 7월 산행 일정

쪾 7월4일, 18일, 25일 : 북한산(오전 9시 30분, 정릉, 청수장 앞마당)

쪾 7월11일 : 아산 광덕산(오전 8시 서울역 대합실 집결)

쪾 문의는 임주일 회장님(010-3909-9626), 김진국 등반대장(016-205-8673), 박상규 회원(011-790-6811) 산사랑 게시판(www.ilovesan.org), 참여연대 회원게시판 참고

쪾 산행은 특별한 시간 변경이 없는 한 일요일 오전 9시30분에 모여서 출발합니다. 준비물은 물, 도시락, 등산화, 회비(입장료 포함 2,000원)입니다. 단 원거리 산행에는 모임시간과 회비가 변동되니까 해당 세부 일정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참여사회편집부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