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기도를 듣지 못합니다
나는 당신의 기도를 듣지 못합니다.
두 손 모아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한 염원을 담아내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을 둘러싼 어느 영혼들일 것이라
어슴푸레 짐작할 뿐입니다.
그들을 위한 하염없는 낭송일거라,
그들을 생각하는 조건 없는 몸짓일거라 여길 뿐입니다.
때론 그 손끝이 왜 당신을 향하지는 않느냐고 묻고도 싶습니다.
당신 밖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제는 당신만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냐고 묻고 싶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어머니인 당신께.
임종진 사진 NGO 달팽이사진골방 주인장
<한겨레> 등에서 오랫동안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퇴직 후 캄보디아에서 몇 년간 자원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작품으로서가 아닌 타인의 삶이 지닌 존엄적 가치를 찾는 일에 사진의 쓰임을 이루고 있으며 같은 의미의 사진 강좌를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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