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7년 06월 2006-06-01   275

포토에세이

무위당 선생 생전에

당신 죽거든 그 이름 내세워 아무것도 세우지 말라고 하셨다지만

그 말씀 어기고 세운 표지석에

모내기하던 아낙네 기대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다.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면 세상 이치를 모두 깨달은 것(食一碗萬事知)’⑴ 이라거나

‘밥 한 그릇에 하늘과 땅과 사람이 다 들어있다(一碗之食含天地人)’⑵ 는 말씀을

도시에 사는 우리야 머리로만 이해하지만

본능처럼 때 맞춰 써레질 하고 모 심는 저들은 온 몸으로 알고 있다

(1) 해월 최시형 선생의 법설

(2) 무위당 장일순이 남긴 글씨에 담긴 말

김성희 참여사회 편집위원, 모심과 살림 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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