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7년 05월 2007-05-01   2105

왕겨 베개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참 많다. 먹고 자고 입고 움직이게 하는 것들 모두 하나같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잠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 일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자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온과 습도, 깨끗한 이불 등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베개를 사용하는가가 참 중요하다.

옛말에 발을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시원하게 하라고 했다. 그래서 메밀껍질을 베갯속으로 이용해오던 나는 최근에 평택 대추리 무농약 쌀을 먹게 되면서 완벽하게 무공해인 왕겨로 베갯속을 바꾸게 되었다.

우리 어릴 때에는 가을만 되면 어머니께서 베갯속을 왕겨로 바꾸어 주셨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화학솜이 베갯속의 재료가 되었고, 석유화학재료인 P. V. C로 만든 굵은 빨대 모양의 바이오제품을 베갯속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 있는 석유화학제품들이 우리의 잠자리까지 깊이 파고 들어온 것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벼의 곁 겨인 왕겨에 ‘모미락톤B’라는 항암 효과가 있는 물질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유화학재료로 만들어진 베갯속을 건강에도 좋고 친환경적인 왕겨로 바꿔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왕겨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100만 톤이 사료나 퇴비 등으로 사용될 정도로 흔해서 각 지역의 정미소를 찾아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베갯속을 만드는 과정도 그리 어렵지 않다. 왕겨를 바구니에 담아서 충분히 물로 씻은 후 말려 평소에 사용하고 있는 베개의 속을 빼고, 왕겨를 넣어주면 된다.

올 여름,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울 것이라고 벌써부터 걱정 섞인 말들을 많이 한다. 왕겨로 속을 채운 베개를 만들어 더운 여름을 미리 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장연희참여연대 회원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