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2년 12월 2012-12-12   1486

[사람] 청년의 풍모로 현장의 정책, 함께하는 교육을

청년의 풍모로 현장의 정책, 함께하는 교육을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박유안 번역가 사진 박영록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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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에는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경남도지사 선거, 서울시 교육감 선거, 3개 지역 기초단체장, 2개 지역 광역의원, 19개 지역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가 이뤄진다.  대통령 후보 단일화 판세가 요동치고 급기야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던 11월, 12월 19일 선거를 앞두고 진작부터 민주진보후보가 단일화되어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민주진보 단일후보 이수호가 그 주인공이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를 맡아 서울시 교육 행정을 이끌 ‘교육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수호 후보를 11월 23일 조계사에서 만났다.

늦었지만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되신 것 축하드린다. 어떤 힘을 모아 단일후보가 되신 건가?
교육 혁신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염원이 저를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뽑아 주었다고 생각한다. 30년의 교사 경력은 제가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과 부딪히고 대안을 고민해왔음을 증명해준다. 전교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맡으면서는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고 종합하는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익혔다. 이런 경험들이 교육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의 자질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본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득과 실이 있을 것 같다.
서울 교육은 전국성을 띤다. 현실적으로 교육감 후보자는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와 좋은 정책을 공유하겠다. 대통령 후보는 큰 틀에서 교육 방향을 잡고 제가 구체적인 부분을 더하면 상생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본다.

 

아무리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쏠리더라도, 이것만은 꼭 주목했으면 하는 교육감 선거만의 이슈가 있다면?
그동안 교육 행정이 너무 관료 중심적이고 상명하달 일변도여서 학교 현장과 안 맞아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다. 교육 관료들이나 외국에서 공부한 분들이 자신의 이론을 실험하듯이 현장에 정책으로 내려보내서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학교는 너무 힘들어 했다. 이런 걸 보다 못해 나섰다. 학교 현장 중심, 소통 중심으로 교육 주체들과 함께하는 정책과 행정이 꼭 필요하다.

 

보수 후보인 문용린 후보와 견주어서도 그런 현장성에 강점이 있으시겠다.
30년 넘게 현장과 호흡하며 울고 웃고 숨 쉬었다. 아이들이 진짜 바라는 게 뭔지, 직접 보고 느껴왔다. 그러다보니 늘 소통하며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체질화되어 있고, 선거운동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당선되면 1년 반 정도의 잔여 임기를 소화할 텐데, 어마어마한 새 정책보다는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좋은 정책과 필요한 일들을 완성시키는 일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그동안 상처 입은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소통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으로 삼겠다. 진짜 현장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그런 소통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계승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공약이 있으실 텐데?
지금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대안으로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그걸 더 발전시켜 학교공동체를 만들겠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의견이 존중되고 그들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학교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학교 자치, 그것이 혁신학교의 발전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확대시켜서 학교 중심의 마을공동체, 교육공동체 건설을 꼭 해보고 싶다. 한 아이를 온 마을이 관심을 갖고 키우는, ‘경쟁’을 ‘협동’으로 바꾸며 함께 호흡하고 발전해나가는 공동체 말이다. 박원순 시장의 마을공동체 육성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좀 더 말씀해 달라. 학생인권조례는 어떻게 할 건가.
서울의 혁신학교에서는 교육 주체들의 협약 등을 통해 인권조례를 잘 실시하고 있다. 서울보다 한 발 앞서 인권조례를 발효한 경기도도 이젠 정착 단계다. 교과부는 지방교육 자치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도와주며 예산 지원 등으로 함께해야 한다.
  몇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무상급식은 공교육의 보편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모든 대선후보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약속하고 있는 시대다. 어느 지역은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어느 지역은 시행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또한 경쟁 교육의 약화는 필수적이다. 공교육 정상화의 수순으로서 단계적 서열화 완화와 더불어, 공정택 교육감 시절에 만든 고교선택제는 즉시 없애야 한다.

 

 

인터뷰 내내, 주름이 자글자글한 이수호 후보의 얼굴에서 청년의 풍모가 느껴졌다. 이 후보는 현장과 소통, 공동체를 강조하는 혁신가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고, 민주노총 회의에선 시를 한 편씩 읽어주며 회의를 시작하던 위원장이었고, 『나의 배후는 너다』 등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바깥으로 부단히 투쟁하고 안으로 송알송알 시심詩心으로 영그는 영원한 청년. 진보란 그런 것 아닐까?
  아이들 교육 걱정에 여념이 없다면, 무너지는 공교육이 안타깝다면, 사회 양극화가 교육 양극화로 무분별하게 번지는 사태를 우려한다면, 우리 교육현장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한다면, 이번 12월 19일에 투표로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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