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그림] 임종진의 삶 사람 바라보기
기억 있으신지요.
어릴 적 살던 동네 한 귀퉁이에서 연 날리던, 그런 기억.
창호지에 연줄 엮어 얼기설기 만들어서는 바람 잘 부는 들녘 찾아 나서던 그런 기억.
있으신지요.
친구들과 연줄 끊기 시합을 하다 져서 울먹이다가
분한 마음에 더 아버지 바짓가랑이 매달려 보기도하고.
저 하늘 끝 훨훨 날아오르는 연 꼬리에 두 눈 떼지 못하다가
한번쯤 나도 따라 저 하늘 날아볼 수 있을까 꿈 한번 꾸어보기도 하고.
그랬었지요.
낯선 이국땅 너른 광장에 나섰다가 잠시 비 궂은 하늘 바라보며
옛 기억에 빠져들어 봅니다.
임종진 사진 NGO 달팽이사진골방 주인장. <한겨레신문> 등에서 오랫동안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퇴직 후 캄보디아에서 몇 년간 자원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작품으로서가 아닌 타인의 삶이 지닌 존엄적 가치를 찾는 일에 사진의 쓰임을 이루고 있으며 같은 의미의 사진 강좌를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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