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9년 01월 2009-01-01   336

칼럼_ <시>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으며
결코 화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는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약간의 야채를 먹고
모든 일을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행하고 이해하며
그리고 잊지 않고
들판의 솔숲 그늘
삼간초가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 있으면
가서 간병해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 있으면
사소한 일이니 그만두라 하고
가뭄이 들 때는 눈물을 흘리고
냉해의 여름에는 벌벌 떨며 걷고
모두에게 멍텅구리라 불리고
칭찬도 받지 않고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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