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20년 10월 2020-10-05   1627

[통인] 코로나19 산을 함께 넘자 – 최은영 간호사

코로나19 산을 함께 넘자

최은영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병동 간호사

월간참여사회 2020년 10월호 (통권 279호)

지난 9월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이하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최은영 간호사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와 이어진 정부 합의에 분개했다. 공공의료 정책을 사실상 중단시킨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합의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해서다. 의료·간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중환자를 눕힐 병상도 마땅치 않다. 필수적인 감염병 병원은 미비하고 새 감염병이 창궐하면 제대로 된 교육, 훈련 없이 1~2시간 교육만으로 현장에 투입될 것이다. 우리 의료 민낯이 그렇다는 것. 최 간호사의 답은 명확했다. 공공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 답은 분명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다.

현재 맡고 있는 코로나19 업무를 설명해달라.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 후 받는 의료적 처치는 또 무엇인지?

기존 업무에 간병인이나 보호자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환자와 접촉하는 걸 막기 위해 별도 통로로 입원하게 된다. 환자가 내뿜는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텐트 속에 환자를 모신다. 입원하면 환자의 병력 조사부터 한다. 기저 질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후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취한다. 환자 연령대가 높고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대소변을 처리해줘야 하고 밥도 떠먹여야 한다. 치매가 있거나 정신 병력이 있는 환자는 몇 배의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를 달고 있어도 상태가 좋지 않은 120kg 체중의 환자를 4~5명의 의료진이 끙끙대며 엎드리게 해서 폐의 환기를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 환자의 식사도 간호사들이 전부 챙겨야 하고 병실 침대, 바닥, 화장실, 변기까지 평상시에는 청소를 담당하는 분들의 몫이지만 현재는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 환자 보호자들의 각종 민원도 처리하고 심지어 택배까지 배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많이 지쳤을 것 같다. 간호사들의 건강도 걱정되고. 무엇이 가장 힘든가?

끝이 없다는 게 제일 답답하다. 기약 없는 거. 예기치 않게 쏟아지는 환자들. 그럴 때 좌절한다. 어느 정도면 잦아들겠구나, 예측할 수 있다면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다. 대구에서 폭발했고, 이태원과 광화문 등 예기치 못한 집단감염과 수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불쑥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것들이 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텨야 하나.’ 감정과의 싸움이다. 간호사는 ‘데이-이브닝-나이트’로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수면시간이 더 들쑥날쑥해졌다. 새벽 3시에 간신히 잠들었다가 2시간 자고 일어나는 경우라든지…. 환자의 24시간, 그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진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크다. 의료진들도 감염병에 두려움을 갖기 마련 아닌가?

두려움은 당연하다. 의사든 간호사든 직종을 떠나 누구나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사전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감염병을 대하는 자세는 겸허해야 한다. 우리에겐 자료도 없고 축적된 데이터도 없다. 감염병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별것 아닌 걸로 치부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자신만만하게 감염병에 덤비는 오만은 과학이 아니다. 두려움을 인정해야 한다. 간호사와 의사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잘못됐다. 의료진에게 강제로 감염병 환자를 맡기는 것보다 자원자를 모집하는 게 낫다. 자기 여건상 환자를 볼 수 없는 의료진도 있다.

실제 과거 메르스 때 같이 일했던 동료 중 하나는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고 자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여서 감염병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사람의 의견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부모가 아이들을 접촉해 2~3차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두려움과 회피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자원자를 선발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줘야 한다.

2015년 메르스 때에도 현장을 지키셨다. 그때와 비교해본다면?

방역은 달라졌다. 메르스 때는 기본적으로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환자 동선 파악이 어려웠다. 평택에 있던 환자가 삼성병원에 가게 됐고 삼성병원에서 치료받던 사람들이 동시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 이 환자가 평택 어디에서, 어떻게 병원에 갔는지 동선도 공개하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감염병을 전파를 시키게 된 것이다. 그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지금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최대한 찾고 있지 않나? 자가격리도 이뤄지고 있고.

그러나 의료 부분은 크게 바뀐 게 없다. 메르스에 비해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하다. 메르스 때는 중환자실이 지금처럼 모자랄 것이라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만 당시에도 언제든 감염병은 올 것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면 할수록 우리가 모르는 질병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때 서울대병원 노조가 요구했던 것도 공공의료 영역을 확대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감염병에 대한 대책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한 것이다. 메르스 이후 정부가 음압격리병상을 일부 늘렸지만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 영역은 늘지 않았다. 공공병상 부족은 이번 코로나 때도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음압병실은 7개(1인실)다. 감염병 특성상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거나 산소 요구도가 높은 중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들을 치료받을 수 있는 병실은 7곳에 불과하다. 방법이 없으니 침대를 더 갖다 놓고 현재 12명까지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주로 중환자들이 찾아오는데 병실은 제한돼 있다. 치료 기회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런 우려를 굉장히 많이 갖게 됐다.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왜 감염병이 터지고 나서야 발등에 불 끄듯 이야기하는 것인가.

지난 7월 청와대에 요구 서한을 전했다.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등이 요구사항이었다. 

지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사그라들 거라고 생각했다. 국민 관심사와 문제의식이 있을 때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늦출 문제는 아니다.

대구에서 한참 코로나 환자가 폭발했을 때 호흡이 불안한 환자가 서울대병원으로 전원轉院 온 적이 있었다. 산소(호흡기)를 하고 앰뷸런스 액셀을 밟아도 세 시간이 걸렸다. 서울로 오는 와중에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우리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황이었다. 긴급하게 기도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적용해서 다행히 환자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대구 옆에 좋은 공공병원이 있었다면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아도 훨씬 더 좋은 치료를 받았을 텐데…. 멀리 있는 좋은 병원보다 가까이 있는 좋은 병원들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지역에서 서울로 다 올라오는데, 이건 비정상 체제다. 질 좋은 공공병원이 늘어나야 서울까지 오지 않고도 생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도 “병원은 코로나19 이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쟁터에 총 하나 쥐여주고 작전도, 전술도 없는 꼴이었으니까. 환자를 볼 수 있는 간호 인력 자체가 부족한 데다 대구 사례처럼 겨우 한 시간 교육시키고 감염병 환자의 간호를 맡기면, 그건 간호사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된다. 지금 간호사들이 해야 하는 업무는 평상시 5~6배가 넘는다. 간호사 한 명이 몇 명을 보는 게 적절한지 기준 자체가 없다. 또 코로나 초기 고글, 마스크, 방호복 등 간호사가 착용할 물품들이 부족했다. 재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품을 재활용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소독해서 다시 쓴다든지, 몇 번 썼는지 물품에 적어놓는다든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고 병원장에게 보호장구의 안정적 수급을 요구했다.

월간참여사회 2020년 10월호 (통권 279호)

7월 6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내용이 담긴 요구서한을 전했다 Ⓒ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

공공병상(공공병원 설립), 인력충원(전문인력 양성)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의 문제도 있다. 당장 정부가 실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글쎄, 하자고 마음을 제대로 먹는다면 못할 게 없다. 감염병 관련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이 정도가 가능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의료진 사망도 높은 감염병이다. 보호복 착용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환자 체액이나 분비물에 감염되면 사망한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 보호복 등급은 ‘레벨D’인데 에볼라는 ‘레벨C’를 입어야 한다. 보호복을 벗으면서도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감염될 위험도 크다. 눈앞에서 환자가 사망해도 불가피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감염병 대응과 준비는 감염병 관리 병원이 맡아야 한다. 거기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 양성과 교육을 통한 역량 제고도 감염병 전문 병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공공병원과 중환자실 확충은 필수적이다. 중환자실은 인력도 많이 요구되고 비용도 소요된다. 공간과 장비 확보도 물론이다. 지금은 중환자 치료 대책을 세우지 않고, 손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환자 간호와 의료 여력을 위해선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야 한다. 방역 조치가 쉽지 않지만 시민들도 정부 지침을 성숙하게 따라야 한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이었다. “(간호사분들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이 ‘편 가르기’ 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 지켜봤나?

정치권과 언론이 이 사안을 다루는 방식이 매우 우습다고 생각했다. ‘간호사는 잘한다, 의사는 못 한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본다. 실제 국민들은 환자 치료에서 의사 일로 여겨졌던 많은 부분을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 의사들 공백을 누군가는 메워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들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와 바람을 메시지로 남긴 것 아닐까? 이를 ‘갈라치기’로 받아들이고 논란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참 쪼잔하고 통 크지 못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지엽적인 걸 정쟁거리로 삼은 것이다.

월간참여사회 2020년 10월호 (통권 279호)

9월 2일 자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 

출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계속됐던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에 대한 생각은?

이런 표현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전문 바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있는 사실을 부정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정말 몰라서 그럴까. 아니면 외면하는 걸까. 향후 닥칠 미래만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우리나라 공공의료 의사 수가 부족한 건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된다. 그리고 의사들은 유인물을 통해 ‘의사와 정부의 싸움이 아닌 공산독재에 맞서 싸우는 민주화 투쟁’이라고 하고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하며 ‘촛불은 이럴 때 들어야 한다’는 훈계까지 하는 모습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다수의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이 의사 수 증원에 반대했다.

서울대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은 바빠 죽겠다고 말한다. 바쁜 게 맞다.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TOTable of Organizatio, 정원를 늘리지 않으면 일을 줄일 수가 없다. 일의 양을 줄이거나 TO를 늘려야 업무량이 주는 건데, 업무량을 줄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TO는 늘리기 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지금도 의사가 해야 할 많은 역할을 간호사들이 하고 있다. ‘PA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간호사’라고 하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간호 업무가 아니다. 의사가 해야 하는 의료 업무다. 그런데도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면, 맡기지 말고 의료 업무를 다 하시든가.

의사들의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정부·여당과 의협의 합의가 몇 차례 엎어지기도 했는데, 노조도 안에서는 치열하게 논의하더라도 상대와 교섭할 때는 단일요구안을 만들어 진행한다. 치열한 논의를 거쳤음에도 모두가 요구안에 만족할 순 없다. 합의점을 찾으면 수용하고 그 이후 싸움을 준비하는 게 합당하다. 의사들의 일련의 협상 과정과 정부와의 합의가 엎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은 사회적 합의와 숙의의 경험이 부족한 집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의사는 ‘오더권’을 가진 직종이다. 그만큼 군대처럼 수직적인 문화, 상명하복도 강하다.

정부·여당과 의협이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추진을 코로나19 안정화 때까지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지난 9월 4일 합의했다. 합의 결과를 평가한다면?

코로나19가 안정화하는 때란 언제인가? 1일 환자 수가 50명 이하일 때를 말하는 건가?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을 때 논의하겠다는 건가? 공공의료 확충은 더 미룰 일이 결코 아니다. 정부가 무기력하게 손들었다. 의사는 분명 확실한 이익집단이다. 새삼 느꼈다. 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의사에게 파업권은 없다. 노조가 아닌데 의사에게 단체행동권이라는 게 있나? 그런데 의사라는 직종의 우위로 정부를 상대로 1대1 중앙교섭을 했다. 그런 직종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나.

언론과 정치권은 의사와 정부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안을 보편적 복지, 의료 혜택, 건강권, 치료받을 권리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정치와 언론 등 이 사안을 다루는 주체들이 대결 구도로만 몰아갔다고 생각한다. 감염병이나 질병은 국적이나 정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이자 생명에 관한 것인데, 이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본 세력은 소수였다. 그리고, 의사는 집단적인데 국민은 참 조직화 되어 있지 못했다는 거. 낱알로서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모으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국민의 한 부분이다. 국민의 일원으로 공동체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산을 함께 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혼자 큰 산을 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같이 한다면 분명 힘을 덜 수 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병원 문턱을 못 넘고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의료에 대한 담론과 실천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

월간참여사회 2020년 10월호 (통권 279호)

❶  산업안전법에 의거하여 사업장 내 근로자의 위험 또는 재해 방지를 위해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 사항을 노사가 심의, 의결하기 위한 기구


글. 김도연 <미디어오늘> 기자

사진. 미디어홍보팀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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