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8년 11월 2018-11-01   1273

[듣자] 당신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월간 참여사회 2018년 11월호 (통권 260호)

 

혼자 듣나요, 여럿이 같이 듣나요?

당신이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지금「참여사회」를 읽고 있는 당신, 혹은 우연히 다른 매체에서 이 글을 읽게 될 당신이 요즘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음악을 듣기 쉬워졌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됩니다.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이트에는 수많은 음악이 있습니다. 그곳에 없는 음악은 유튜브에 있습니다. 유튜브에 없는 음악은 드물 정도입니다.

 

그래서 음악 듣기 쉬워진 요즘, 당신이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이트에서 차트 1위부터 100위까지 내리 듣는지, 아니면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만 골라가며 듣는지 궁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음악을 듣는지, 오가며 음악을 듣는지, 일하면서 음악을 켜놓고 듣는지 궁금합니다. TV에 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을 즐겨보는지, 공연장에 가거나, 페스티벌에 가기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오가면서 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어폰 한쪽을 살짝 빼서 같이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우리는 카페나 술집, 공연장에서 다 같이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가 대중화된 다음부터는 혼자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음악을 듣는 행위는 사적인 행위가 되었고, 자신의 취향을 만들고 유지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옛날 노래를 듣나요, 요즘 노래를 듣나요? 

그런데 사람의 취향은 한 번 만들어지면 잘 바뀌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금 당신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더욱 궁금합니다. 대개 언제 태어났는지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다릅니다. 1960년대에 태어났다면 남진, 나훈아, 신중현, 양희은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고, 1970년대에 태어났다면 들국화, 조용필, 이문세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980년대에 태어났다면 김건모, 서태지, 신승훈이 취향에 맞지 않을까요? 1990년대 생이라면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친숙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유행하는 음악과 멀지 않은 세대라면 트렌디한 곡들을 찾아 듣기 마련이겠지만, 유행하는 음악과 거리가 먼 세대들도 똑같이 음악을 듣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40대 이상 세대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담겨있는지 특히 궁금합니다. 물론 40대 이상의 세대도 요즘 곡들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요즘 곡들을 좋아한다면 그 곡을 들으면 되겠지요. 하지만 요즘 나오는 곡들이 맞지 않는다면 어떤 노래를 듣는지 알고 싶습니다. 노래방에서 부르거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요즘 나온 노래를 찾아듣고 연습하나요? 아니면 그냥 옛날 음악만 반복해서 듣나요? 옛날 음악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면 수많은 옛날 노래 중에서는 또 어떤 노래를 다시 듣나요? 

 

사람에 따라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요즘 나온 노래들을 좋아하고 찾아듣는 분들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최신 노래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요즘 노래가 노래냐’며 ‘옛날 노래가 진짜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옛날부터 좋아했던 노래, 지금까지 좋아하는 노래는 누구에게든 강력합니다. 추억이 쌓여있고, 반복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절에 들은 노래는 대개 인생의 노래가 됩니다. 그래서 계속 들어도 좋고, 들을 때마다 새록새록 새롭습니다. 저도 10~20대 초반에 좋아했던 들국화, 서태지와 아이들, 이문세, 조용필의 음악을 들으면 즉시 무장해제당하고 맙니다. 

 

좋아하고 자주 듣던 음악들은 인트로만 들어도 알아맞힐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가사가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인트로와 보컬의 목소리, 가사, 사운드, 춤이 다 기억나고, 그 시절 그 음악을 듣던 자신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함께 음악을 들었던 이들,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이야기하고 놀고 어울렸던 시간들이 따라옵니다. 아직 추억이 쌓이지 않은 요즘 노래와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옛 노래에 손이 갈 때도 많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요즘 노래와 옛 노래 중 어느 쪽에 더 귀가 쏠리나요? 지금 듣고 있는 음악, 지금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음악을 제게 살짝 들려주세요. 제 메일 windntree@naver.com로 이야기 해주시길 기다릴게요.  

 

월간 참여사회 2018년 11월호 (통권 260호)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음악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글.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과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중의소리’와 ‘재즈피플’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공연과 페스티벌 기획, 연출뿐만 아니라 정책연구 등 음악과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양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대중음악의 이해』, 『대중음악 히치하이킹 하기』 등의 책을 함께 썼는데, 감동받은 음악만큼 감동을 주는 글을 쓰려고 궁리 중이다. 취미는 맛있는 ‘빵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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