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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02월
  • 2002.02.01
  • 1148

학생·지역단체, "살인적 노동강도" "해고철회" 반발


부산대학교(총장 박재윤)가 올해 1월부터 학내 경비체계를 바꾸면서 예산절감을 위해 그 동안 건물의 관리를 맡아왔던 용역 경비원들을 해고해 교직원과 학생,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대는 올해 1월 1일부터 각 건물마다 고정적으로 배치됐던 경비원을 줄여 연간 11억 원에 달하는 경비 비용에서 약 3억 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학내 용역 경비원 63명 중 절반 가량인 33명을 해고했다. 대학본부의 이런 방침으로 14일 현재까지 해고 결정된 인원 중 2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자, 이 지역 관계자들은 ‘노동착취’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총학생회장 윤용조, 철학4)와 부산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대표 양성민, 사회4), 부산대노동조합 등은 ‘용역경비 해고자 원직복직, 용역하청 중단을 위한 부산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해 지난 1월 15일 학내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48시간 2교대 근무에 고작 63만 원을 받고도 묵묵히 일해온 경비원들의 절반 이상을 해고 단행하는 대학본부의 태도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히고 “진리의 상아탑을 ‘노동착취 공장’으로 만들어 가는 대학당국의 방침을 거부한다”며 “수십 명 노동자의 생계수단을 빼앗아가며 마련해야 할만큼 중요한 대학의 예산이 도대체 무엇인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용역 경비원들 역시 학교당국의 이런 조치에 분노하고 있다. 해고된 용역 경비원 김진일 씨(54세)는 “그 동안 58만 원의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일해왔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사람을 내몰 수 있는 거냐”며 무성의한 학교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김 씨와 함께 해고된 송고웅 씨(59세)는 “학내 경비원들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등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려 왔다”며 “절반이 해고된 지금 남아 있는 경비원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함께 학생들 사이에서는 경비원들의 해고로 ‘학내 치안’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진 곳에 위치한 제2사범관 등의 건물에서는 그 동안 강도나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학교 당국의 조치대로 주간에 건물 두서너 동을 한 사람의 경비원이 맡게 된다면 ‘학내 치안’ 역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학교 당국은 이번 해고의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기고 있어 비난의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책위가 경비원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한 면담자리에서 학교측은 “해고 경비원은 용역업체의 소관일 뿐”이라며 입을 닫아버렸다. 대학 총무과 관계자도 “용역 경비원들은 용역업체 소속 직원”이라며 “학교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을 뿐, 해고의 책임은 각 업체에 있다”면서 문제의 본질을 회피해 버렸다.

실제로 대학은 몇 개의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어 건물 관리를 위탁해왔다. 그러나 대책위는 “ 직접적인 해고 당사자는 아니라 해도 학교 당국이 용역업체에 인원감축 계획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므로 학교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서명운동’과 대학본부 면담 등을 통해 해고 경비원들의 ‘원직 복직’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김영균 「오마이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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