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2년 04월 2002-04-10   319

내겐 너무 어려운 “참여사회”

참여사회 3월호 독자평가


지난 3월 첫째 주 신입회원 한마당이 있던 날. 『참여사회』 견습기자라는 소개에 한 주부회원이 내가 다가와 말했다. “기자라구? 나는 『참여사회』 어려워서 못 읽겠어. 나 같은 사람들한테는 너무 어려워.” 아! 어쩌면 좋은가.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좀 어렵긴 하죠. 더 쉽고 재미나게 만들겠습니다”하고 얼버무렸지만 속으로 말했다. “회원님. 저도 어려워요.”

그래서 이번 달에는 주부회원들을 중심으로 『참여사회』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허나 만난 회원들의 80% 이상은 “저 『참여사회』 요즘 잘 안 봐요. 너무 바빠서요”라고 말해 기자의 가슴을 저리게 했고 바쁜 주부회원을 저녁 6시 이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이번에 택한 방법은 전화와 이메일 교환. 바빠도 짬짬이 읽고 싶은 『참여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다음달부터는 찾아가서 평가를 듣는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번 호엔 매주 화요일 오후 안내데스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박승경 씨가 3월호를 집중분석했다.

박씨는 “항상 느끼는 부분은 『참여사회』가 국내시사문제의 핵심을 잘 파고들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이 국내에 국한되어있는 것이 좀 아쉬웠다”며 “세계는 하나라는 오늘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해외의 중요시사도 우리에게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시야를 넓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3월호가 유독 게이트에 관한 글이 많이 실렸던 점에 대해서는 “작년 한해 동안 나라를 온통 추악하게 물들였던 사안이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지만 조금 때늦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시사지가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지 못한다면 시류엔 발을 맞춰야 한다고 따끔히 충고했다. 지금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전투기문제나 디지털위성방송,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공직자로서의 윤리의식이나 시민들이 바라는 공직자의 모습 등이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기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편집에 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사설적이거나 설명문 형식의 글이 작은 활자로 가득 채워져 있는 『참여사회』가 내용은 좋지만 포인트를 놓칠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럴 경우 핵심이 되는 문장을 조금 키우고 진하게 해서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칭찬도 받았다. 박씨가 3월호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원고는 ‘부끄러움을 주는 남자 홍세화 씨’의 인터뷰였다. 기사 속에서 홍세화 씨의 진솔한 생각과 삶을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순수함과 신선함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잡지가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라 하더라. 독자들이 모르는 말을 싣거나 독자들이 아는 얘기를 새롭고 쉬운 방식으로 쓰기. 더 어려운 것은 두 번째 방법이다. 등돌린 독자들에 대한 책임은

『참여사회』에 있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 없듯 독자 없는 『참여사회』도 없지 않겠는가. 독자에게 서비스 정신을 발휘할 것. 읽기 쉽고 읽고 싶은 『참여사회』를 만들 것. 감동을 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독자에게 알릴 것. 독자 여러분, 명심하겠습니다!

황지희(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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