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참여연대 출범에 자못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의 여러 시민단체와 무슨 차별성이 있는지? 또한 이 사회에서 운신 폭이 과연 얼마나 될 지 염려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혼란한 이 사회를 바로 잡을 신선한 청량제로 떠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우선 여기에 참여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학계, 법조계, 언론계, 문화계 등의 씽크 탱크들이며, 그 동안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분들로 알고 있다. 그래서 공익 사회를 위해 부조리한 제도를 고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또 역사의 새로운 비전을 가진 역량 있는 시민단체라고 믿고 싶다. 사법감시센터, 공익소송센터, 내부고발자지원센터, 의정감시센터, 인권센터 등의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참여와 인권을 위한 진정한 시민운동이 되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외관상 눈부신 경제 발전과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고 정치적으로는 그토록 바라던 문민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세계화, 국제화, 또한 지방자치 등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민주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갈등과 혼란, 그리고 도덕적 타락은 이 사회를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차라리 예전에 좀 덜 먹었을 때, 덜 입었을 때, 또한 이처럼 화려한 수준의 주거 환경이 아니었을 때에는 이처럼 무서운 세상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이웃과 작은 정을 나누며, 오염 걱정 덜하고, 우리대로의 문화를 자부하며 살았는데, 요즈음 너무 각박하고 살벌한 세상이 되었다. 물론 역사를 되돌릴 수야 없겠지만… 국민이 배제된 채 서로 죽고 죽이는 정치권의 다툼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을 조장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 공동체로서의 연대감이나 책임감을 상실케 하였다.

이제 오늘날의 정치는 누가 누구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가치를 가장 권위적으로 정당하게 배분하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권위적 가치 배분이 정당히 이루어지지 않아 이 사회는 막힌 곳, 휜 곳이 너무 많으며, 소외된 자들은 더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의 뜻을 펼칠 장으로 참여연대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의 길목에서 비록 서로 다른 입장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날개 짓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영광과 치욕과 상처가 엉키어 있었다고, 이젠 모든 갈등이 연합하여 오히려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서서 포용할 수는 없을까?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 서로 죽고 죽이는 자멸의 길을 피하고,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길은 과연 없는 것일까?

너무나 큰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우리이기에, 참여연대가 이모든 갈등을 풀어줄 수 있는 구세주이기를 기대한다. 비록 내가 직접 뛸 수는 없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이사회가 정의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작은 부분을 바쳐 후원하고 싶다.

굽이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록 험난한 항진을 할 지라도, 참여연대는 사랑과 정의의 깃발을 들고 도도히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까지 면면히 헤쳐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왕세경/시민(경기도 과천시)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