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都農)을 잇는 믿음다리

도농(都農)을 잇는 믿음다리

‘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사람에게 과연 흙은 어떤 것인가.

우리의 모든 먹거리가 흙에서 나온다. 식물은 물론 동물까지도 흙이라는 매개를 통해 살아있는 기운 즉 생기를 얻는다. 우리의 모든 의식주가 흙을 통해 생성된다. 특히 우리 민족은 흙에 대한 신앙이 깊다. 모든 정서의 바탕을 흙에 뿌리박고 있다.

그래서 흙은 물상(物象) 이상의 의미로 사람들의 삶이 되어왔다.

우리가 흙을 공경하지 않으면 필경 언젠가는 흙이 우리를 져버릴 것이다. 심은대로 거둔다는 수천년의 약속을 흙은 더 이상 지키지 않을 것이다. 뭇 산것들의 자양(滋養)이 되어왔던 흙은 더 이상 그 기능을 수행치 않을 것이다. 모든 것들을 품어서 달게 삭혀 이윽고 흙으로 되돌리는 그 기적을 더 이상 행하지 않을 것이다. 흙은 스스로를 죽여 인간에게 보복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 이 세상을 살만한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참여연대」는 경고해야 한다. ‘흙을 지켜야 우리가 산다’는 우리가 더 이상 흙을 죽이는 짓을 되풀이하지 않게, 흙을 죽이는 것이 종래 우리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임을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로부터 사랑을 회복시켜야 한다. 흙다운 사랑을, 흙다운 언어를, 흙다운 실천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서 도시와 농촌이 하나이게 하고 비로소 흙내음 그득한 우리의 노래를 부활시켜야 한다.

「참여연대」의 정수인 ‘연대’의 비둘기를 시켜 우리 사는 누리를 하나로 이어야 한다.

황창주/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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