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8년 08월 2008-07-28   383

회원생각_내 손으로 뽑는 교육대통령

             내 손으로 뽑는 교육대통령

                                               공성경 참여연대 회원 tongil35@dreamwiz.com

지난 7월 23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여했다.

오마이뉴스가 토론회 실황을 인터넷으로 중계한다고 해서 굳이 참여연대에 가지 않고 오마이TV를 시청할까 하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대통령 선거라면 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라면, 출마자들을 보기 위해 한 번쯤 발품을 팔지 않았을까?

자문에 대한 대답은 간명하게 “그렇다”였다.

경복궁역에 내려서 참여연대를 향해 걷는 짧은 시간 동안 나는 과연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언제부터 인지하고 있었는지 자문해봤다. 분명한 것은 금년 초만 하더라도 내 머릿속엔 4월 국회의원 선거 말고 다른 선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언제부터 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알게 되었는지 더듬더듬 가느다란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 가자 무언가 가느다란 심지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심지의 끝은 촛불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을 수놓았던 무수한 촛불들이 내 기억의 원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처음엔 10대 청소년들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00교육 반대를 외치나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들이 촛불을 들고 무대 위에서 또랑또랑한 눈망울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자신들이 처한 교육현실을 고발할 때 그제야 나는 그들에게 방관자였음을 홀로 부끄러워했었다. 적어도 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광장에까지 끌고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하지 않는 이른바 ‘꼰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 후로 사고와 생각을 달리했다.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납세자인 나와 같은 시민이  나서야 할 문제이며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그들의 눈높이와 현실에 맞게 고민하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마치 교육문제 하나하나를 수수께끼 풀 듯 그렇게 접근해 나갔다.

그 수수께끼의 정점에 교육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육감은 어떤 존재인가? 심지어 ‘교육대통령’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교원 인사 및 교육재정 편성권 등 두 손으로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자체 교육행정의 최고책임자 아니던가! 선출방식만 하더라도 기존의 간선제에서 각 시도 지자체 주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뽑는 만큼 그 위상도 대통령에 의해서 임명되는 교육과학부 장관에 못지않은 아니 능가하는 교육계 최고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교육대통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자녀를 교육하고 또한 평생교육을 받을 권리를 소유한 교육 유권자들은 교육감 선거, 특히 각 시도 지자체 교육행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 7월이 다가기 전에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교육주권자로서 이번 선거의 의미가 단순한 ‘선택’의 차원이 될지 아니면 준엄한 ‘심판’의 장이 될지는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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