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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후기] 국정원 사건 A부터 Z까지!

참여연대365
작성자
활기차 차장
작성일
2014-02-06 17:33
조회
2076

참여연대 13기 인턴프로그램은 세상에 고민 많은 20대 청년대학생 친구들 30여명과 함께 2014년 1월 6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7주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 7주동안 우리 인턴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시민운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후기는 참여연대 13기 인턴 장기중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월 14일 화요일! 옆에 있는 서로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익숙해지고, 긴장감의 자리를 배움의 열정이 채워가려는 시간에 시작된 강연은 놀랍게도 국정원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 주민 변호사님이 ‘국정원 사건 A부터 Z까지’ 라는 내용으로 사건의 전말은 물론 그 행동들이 뜻하는 의미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주셨다.

물론 워낙에 관심을 가지던 사건이라 학교생활을 할 당시에도 함께하던 학생들과 줄기차게 파헤쳐왔었다. 

 

20130114_인턴 13기 박주민 국정원 사건 강연 (1)  

하지만 정보의 벽에 막혀 추측에 불과했던 내용들을 실제 맞섰던 분이 설명해주시니 베일에 쌓여있었던 것이 하나 둘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18대 대선의 선거활동이 막을 내릴 즈음에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과 전 경찰청장·국정원장의 어설픈 짜고치기, 궤변들 모두 하나같이 허접하기 짝이 없다. 뜬금없지만 국정원 사건을 공부할 때마다 어렸을 적 어머니에게 했던 거짓말들이 생각난다. 몰래 컴퓨터 게임하고, 과자 먹고 싶어서 돈을 슬쩍한 것들.. 결국엔 들켜버리는 거짓말을 왜 했을까. 거기까지 판단할 수준이 되지 못하는 어린아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이 사람들도 똑같다. 좋은 대학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행동은 땅꼬맹이 수준이다. 지금껏 홀로 국가의 횡포를 알아볼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

 

나라의 안녕과 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국가의 총수는 대표 언론사들을 수족으로 부려 국민들을 유린하고, 그 휘하 당원들과 경·검찰, 국정원 등의 국가기관들은 충실히 총수의 악행을 따르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외면하는, 유희를 즐기는 모습이다. 뒤에선 얼마나 많이 챙기고 먹고 놀 것인가. 나 같은 비루한 젊은이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우리를 ‘외면’하고 있었고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외면하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언론‘부분’자유국이자 독재국가이다. 

 

20130114_인턴 13기 박주민 국정원 사건 강연 (2)

그러나 다행히도 내가 오늘 배운 것은 국정원 사건의 전말과 상세 정보뿐이 아니었다. 어둠은 아무리 커도 빛과 공존할 수밖에 없고, 빛은 조그맣게나마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비추는 것이었다. 집회에 가면 소수지만 함께하는 벗들이 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박주민 변호사님이 오셨다. 청년들도 나이를 먹으며 배우고 자라 사회의 주축이 되고, 그렇게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어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 누구도 나의, 우리의 희망을 끌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의 등불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