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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후기] 결국, 우리는 모두 노동자가 될 것이다.

참여연대365
작성자
활기차 차장
작성일
2014-02-27 11:31
조회
2817

참여연대 13기 인턴프로그램은 세상에 고민 많은 20대 청년대학생 친구들 30여명과 함께 2014년 1월 6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7주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 7주동안 우리 인턴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시민운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후기는 참여연대 13기 인턴 김권성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동’이라고 하면 거칠고 과격한 이미지만 연상되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나 지식인들조차도 ‘노동문제’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거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다. 심지어 환경운동, 인권운동 등 각종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 노동이라는 이슈는 매우 꺼려지는 이슈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나 또한 강연을 듣기 전까지 이러한 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40203_인턴 13기 하종강 노동운동 강연 (2)

 

그러나 이번 하종강 교수의 강연을 통해서 나는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학교를 다니면서 노동교육이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본 적도 없었던 나였기에, 그러한 교육이 필요한지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귀족노조’라고 언론에서 비추었기에 그저 그런 것인 줄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역대 어떤 정부도 노동문제를 탄압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OECD 연간 노동시간 1위이면서도 ‘노동’문제를 지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실 속에서 과연 ‘노동운동’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저절로 의문이 든다. 하지만 하종강 교수는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고 말한다. 박사노동조합이 생기고, 청소부노조가 생기고, 알바노조가 생기는 등 아무리 거꾸로 가려해도 노동운동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40203_인턴 13기 하종강 노동운동 강연 (1)

 

결국 우리는 모두 노동자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나는 내가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노동자들은 자신을 노동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신성한 ‘노동’의 가치가 훼손되는 현실에서 이제라도 ‘노동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기업 정규직의 임금인상을 비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규탄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연에서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르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번 강연은 그 어떤 강연보다 의미 있는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