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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자유게시판
작성자
덕진
작성일
2018-01-02 19:31
조회
94

영화 <1987>


 


2018년 원단, 딸네와 함께 영화 ‘1987’을 보았다(영문 부제는 When the days come). 소문대로 영화관은 만원이었고, 영화는 복잡하고 어려운 메시지를 무리 없이 잘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군사독재를 사실상 중단시키고 대통령 직선제를 되찾은 '6월 항쟁'이 주제였다. 영화는 박종철 학생 물고문 사망으로 시작하여 이한열학생의 최루탄 피격 사망으로 인한 6월항쟁으로 끝맺는다.


 


포니 자동차, 카세트데크 같은 소품에 시위대, 최루탄에 백골단이 등장하니 당시를 살던 세대에게는 30년 전을 회상하게 만든다. 남영동 대공분실, 서울화장장, 서울교도소 등이 무대여서 엄혹했던 시대상을 보여준다. 대공수사처장과 반장, 서울지검 검사 그리고 때때로 안기부장이 등장한다. 이에 반하여 교도소에 수감된 이부영 선생과 그를 돕는 교도관 한병용씨가 나오고,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함세웅 신부와 시국수배자 김정남이 모두 실명으로 나오는 관계로 고증을 철저히 했단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멈출 수 없었고, 박종철 아버지가 아들의 시신 가루를 냇가에 뿌리는 장면에서 그리고 마지막에 이한열의 죽음과 시청앞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연희가 버스 지붕에 오르고 그날이 오면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장면에서 많은 관중이 눈물을 참지 못한다. 장준환 감독에 박수를 보낸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영화 촬영장에 여러 번 오셨단다.


후문으로,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는 이한열 열사의 노제에 당시 중학생이었던 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이애주 교수의 살풀이 춤을 본 얘기를 하고, 딸은 그에 화답한다. ‘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라고 투정하는 목소리를 극복하고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선열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만한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전두환씨는 20174월에 펴낸 회고록3권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게다가 자기의 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 추징금을 낼 수 없다고 국민을 향해 항변했다. 그뿐인가 전두환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한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은 대통령 후보에 두 번이나 출마했다. 이는 아직도 이 나라에서 적폐청산이 되지 않아 정의가 살이 있지 않다는 얘기다. 범죄자들이 활개치는 세상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게 헬조선의 주요한 원인이다.


20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