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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11 10:29
조회
12543
아침에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우촌초등학교에 가면

새벽부터 할머니들이 많이 나와 계셔요.

그분들...운동은 해야겠는데...

돈 내는 곳에 가시기는 어렵고 해서

학교 운동장에 나와 보지만

뾰족히 할 수 있는 운동도 없고...

종종걸음으로 운동장을 몇 바퀴 돌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시곤 합니다.



그분들 평생 남편과 가족들 뒷바라지 하시며 사셨던 분들이고

내 건강 챙기기 위해 나 위해 돈 쓸 줄 은 몰랐던 분들이죠.



오늘 같이 간 친구가 할머니들과 함께 체조를 했습니다.

저도 옆에서 열심히 마음으로 도왔구요.

할머니들 그렇게 양순하게 잘 따라하실 수 가 없어요.

몸은 안 따라오지만 눈으로는 열심히

동작 하나 하나 주의깊게 보시며

참 좋아하시더군요.



그런 분들의 모습을 보면

왠지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뻐집니다.

정말 도와드리고 싶죠.



세상을 위해 일한다는 것...

그렇게 거창한 것들만 있는 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혹시 자신이 가진 시간이나 돈이나 지식이나 마음이나

미소나 작은 격려의 토닥임 같은 것들...

누구와 나눠보신 적 있으세요?



잘 알고 친한 사람들 말고요...

처음 보는 사람, 잘 모르는 사람, 나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내것을 주어 본 적이 있으세요?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아주 따뜻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