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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을 준비하면서.....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2-02-25 01:22
조회
914
휴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강변으로 산책나가는 길에 한강 둔치에서 남양주 연날리기 대회가 있다기에 그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는데

외투를 벗을만큼의 이른 봄햇살은 강바람에 스치우는 머리결에도 잠시 행복을 선물 받은거 같다



강가를 돌아 산등성이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뚝....떨어지자

어둠은 기다렸다는듯이 사방을 깜깜하게 엄습해오고



정월 대보름 맞이하면서

지난 한해동안 묵은 액을 짚더미에 같이 묻어서 불살라 버리자며 준비해논 짚더미에 불씨을 던지자 삽시간에 불길은 치솟고

여기 저기에서 폭죽과 농악대 소리에 어둠은 일시에 걷히고 만다

불꽃놀이의 황홀감에 하늘을 올려다보고 소리 지르며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의 함성은

화려한 불꽃만큼이나 철없는 내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어 버린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달빛은 차올라오는데

이제 하루만 지나면 보름달이라고 불리우는 만월 마져도 조금씩 조금씩 기울어 갈테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거늘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기울때 기울망정

조금 덜채워진 달빛을 보면서

가득 채워지길 몸부림치는 모습이

나와 내친구의 모습이 아닐런지..........



그나저나

토요일 총회를 마치고 느티나무 뒷풀이도 좋았고

산소 공급이 부족하다고 느낄만큼의 밀폐된 공간에서 목청껏 부르는 노래 듣느라

땀 좀 뺐습니다



아쉽게도 시골 사느라 아이 데리고 중간에 올 수 밖에 없는 철부지 아내와 엄마의 역할이 심통난것 빼고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면



그곳이 산소가 부족하다면

서로의 숨소리에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자리가 비좁아 무픞이 부딪힐 자리라면

엉덩이를 반만 걸칠망정 서로에게 자리를 양보해서라도



그녀의 눈빛에 젖은 노랫말에 귀기울이고

높게만 보이던 그 큰 어께가 취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참 좋은 시간에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름달보면서 3만 회원달성 기원해주시고

달고 가신 금뺐지는 국회의원 뺏지가 아니니 금방에다 팔생각마시고

신입회원 가입서 잘 챙겨다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꿈꿀 당신이 계시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큰 기쁨과 위안이 됩니다



좋은 하루 시작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