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게시판😃

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촌풍경 17-"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이영미
작성일
2015-05-02 20:33
조회
792

201504_서촌풍경(1)

참여연대가 있는 서촌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습니다.

가게들은 다양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부릅니다.

"안잡아먹옹, 들어오라옹, 구경하라옹"
"해치지 않아요, 구경하세요"

"안사면 후회, 눈돌리면 사라져"
등등 귀여운 손짓으로 사람들을 사로 잡습니다.


서촌 가게들의 많은 말들 가운데 무엇보다 눈길을 붙드는 것은
 "사랑해".

참여연대와 서촌 주변 가게들은 4월 한달 서촌을 노랗게 물들이기로 했고
그래서 만든 포스터의 글귀입니다.
이 말은 열일곱 살 아이들이 마지막에 남긴 말이죠.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당신은, 이 말을 기억하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서촌의 옷가게에 오랫동안 이런 말이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기억해주세요,
일 년전 봄날, 우리 곁을 떠났던 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