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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회원 탈퇴의 변

자유게시판
작성자
***
작성일
2019-10-17 18:38
조회
764

 


25년이다


19949참여와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사회 건설을 부르짖으며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라는 명칭으로 참여연대는 태어났다. 초창기 조휘연, 박원순 등 시대를 널리 내다보는 선경지명을 갖춘 이들이 열정과 자기 희생이 주축이 되어 정말 어려운 가시밭길을 힘차게 내딛은 결과로 현재 15천여명의 회원수를 갖춘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는 독보적 시민단체로 성장하였음에 감탄과 경외감을 표한다.


 


20년이다.


2009년 참여연대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89월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경제가 위태할 때, 세상이 피곤하고 고민이 많던 시기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 일을 하였다. 그 시기 사람들의 열정, 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서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높던 시기였다


 


10년이다.


정신없던 청년기를 지나 나름 사람구실하며 돈을 벌면서 과거 자원봉사 몸으로 때우던 참여연대에 쬐그마한 회비를 납부하기 시작했다


 


2019...


아이가 성장해서 20살이 되면 성년이 되듯이 참여연대도 이제 성년이 되어 아이의 풋풋함과 귀여움은 없어졌다. 대신 25살 청년이 자기 일을 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듯이, 참여연대는 사회에 그 영향력을 끼치며 정권을 창출하고 지지하고 그토록 견제하던 권력의 심장부까지 파고 들어갔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조국 법무부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등 많은 이들이 참여연대를 거쳐 돈과 권력의 핵심부로 들어갔다.


 


25살의 참여연대는 더 이상 순수했던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의 출신이 참여연대임을 알고, 그것을 갖고자 하는 엘리트 정치가들의 입문이자 경력 세탁용이 되었다. 공동대표 혹은 위원장이라는 짜릿한 유혹에 많은 정치입문자들은 경력 한 줄을 위해 줄을 선다.


 


모두까기가 되다


쇼펜하우어가 인신공격과 함께 최고의 논쟁기술로 든 것이 양비론이라 한다. 25살의 청년은 이제 정치인의 논점흐리기 신공인 모두까기 인형이 되었다. 이쪽도 잘못이고 저쪽도 잘못이라 지적하면서만 결국 본인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었는가 싶다.


 


현행 국가보안법 제21항은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 집단을 반국가단체라 칭하며 수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시민이 합법적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은지 불과 몇 년이 안된 이때 엄연히 살아있는 현행법을 위반하며 청와대 진격’ ‘문재인 체포’ ‘청와대 함락을 운운하며 그들이 말대로라면 수십만을 운집시켜 시위를 하는 목사에 대한 내란고발죄고발이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25살 청년은 고발을 취하하라고 한다. 과연 합법적인 현직 대통령을 간첩이라 하고 청와대에 진격해야 한다고 하며, 수십만을 운집시켜 집단행동을 하는 행태를 단지 집회결사의 자유라는 용어로 합리화하는 것이 과거 불의한 독재와 싸워가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렸던 이들에 대한 보상일까?


 


김경률의 비판에는 그토록 아파하면서 남의 티끌은 크게 보고 모두까기를 시전하는 25살 청년 참여연대는 이제 과거의 순수함 보다는 정치적이고 권력욕을 가진 이들이 이끄는 단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욕심이 많은 청년일 뿐이다.


 


10년 지기를 잃어버리는 참담함


이제 순수성을 잃어버린 청년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몸을 불살라 해체 선언을 하고 또다른 새로운 시민단체가 탄생하기를 바라면 내 욕심일까 싶다


 


오늘로 참여연대를 탈퇴합니다. (회원번호 20090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