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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게시판
  • 덕진
  • Sep 12, 2020
  • 96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말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젊었을 때 좋아 한 윤동주의 <서시, 序詩>다. 시인은 일본 도시샤대학 재학 중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검거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의문의 주사를 맞고 27세에 숨졌다 한다. 그의 높은 기개와 인품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

 

  중국의 고전 맹자(孟子) 진심장구상(盡心章句上) 군자유삼락장(君子有三樂章) 제20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부모가 다 생존하고, 형제들에 별고가 없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다. 우러러보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둘째 즐거움이다.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셋째의 즐거움이다”

세속적 탐욕의 대상인 돈, 권력, 명예가 아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대상으로 한 것이 돋보인다. 특히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행복하다는 말씀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역시 맹자 공손추장구상(公孫丑章句上) 불인인지심장(不忍人之心章) 제6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마다 차마 남에게 잔학하게 굴지 못해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중략. 측은해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시비를 기라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이다”

 

이것이 유명한 맹자의 사단설(四端說)이다.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의 사단이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사덕(四德)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정치를 비롯한 모든 인간 활동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시한다. 맹자는 단호히 말한다. “無羞惡之心이면 非人也라“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도올 김용옥에 의하면 맹자의 내용이 민본사상에 바탕을 둔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설파한 대목이 있어(양혜왕장구하) 동양 3국 가운데 한국만이 맹자를 존중했다 한다. 다시 말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금서목록에 들어 있고 명 태조 주원장은 맹자의 제사도 금지시켰단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맹자의 민본주의 이념에 근거한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이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단다. 그래서 제2차세계대전 이후, 한국에서는 수차례 혁명을 거쳐 민주주의가 발전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변화가 없다.

 

  장준하(1918~1975) 선생은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말자”고 외치다가 객사하셨다. 평북 삭주에 장로교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 일본신학교 재학 중에 학도병에 징집되어 중국 서주의 일본군에 배속되었다가 탈출한다. 수천 리 떨어진 충칭의 임시정부를 찾아가 한국광복군 간부훈련반에 입대하고 국내 진공작전 훈련을 받고 작전개시가 임박한 시점에 8.15광복을 맞는다. 그가 쓴 회고록 <돌배개>가 있다.


선생은 환국 후 해방공간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나라는 분단되고, 모시던 김구 선생은 암살되고, 예상했던 대로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겪는다. 5.16군사정변이 일어나자 한 때 희망찬 새 시대를 기대했으나, 역시 군사독재는 3선 개헌에 이어 유신체제에 들어서니, 선생은 과감히 떨쳐 일어나 유신반대활동에 앞장서다가 등산 중 의문의 실족사를 당한다.

 

  맹자의 사단설에 의하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알아야 정의로운 사회, 즉 살맛나는 사회가 된다. 요즘은 한국 사람들이 부끄러운 마음을 잊은 것 같다. 미국 백악관 홈피에 국민청원 1위가 한국인들이 낸 86만 명의 청원이란다. 내용은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수입하여 퍼트리고, 한미동맹을 훼손한 죄를 물어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라’는 청원이란다.


주권국가 국민이 자유로운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다른 나라 대통령더러 처벌해 달라는 청원을 하는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백악관 홈피에 청원을 올릴 수 있으려면 공부 좀 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행태가 구한말 대한제국의 주권을 일본에 갖다 바친 이완용과 무엇이 다른가? 당시 약소국 조선을 놓고 청국·러시아·일본이 각축전을 벌리던 때라지만, 지금 한국의 위상은 다르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에다 세계6위의 군사 강국이다. 게다가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70년 전에 맺은 불공평한 한미관계(전시작전통제권환수, 한미SOFA 등)를 다시 세우라고 싸우고 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한국의 3.1운동을 지켜보고 한국을 예찬하는 시 ‘동방의 등불’을 1929년 동아일보에 기고한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찬란한 빛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

 

  지금 타고르 시인이 한국을 보고도 같은 찬사와 축복의 시를 쓸 수 있을까? 세계에서 분단국가로 남은 유일한 나라, 엄청 비싼 신형 무기를 사들이고, 백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휴전선에서 대치하는 나라를 예찬할 수 있을까?
균형 잡히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도리어 ‘진보·좌파’라고 따돌림을 당하고 나아가 증오의 대상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세계의 찬사를 받던 이 나라 국민들의 호연지기(浩然之氣, 공손추장구 상)가 어디로 중발했나?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독자에게 맏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반도 평화통일과 경제민주화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우리 시대의 사명이다. 누가 뭐라고 하던 이 가치와 사명을 간직하고 살아가야 하겠다.
2020. 09. 12,    맹   행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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