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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등산 회원모임 <산사랑>은  2020년 2월 15일(토)에 선자령으로 원정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눈 가뭄이 심한 올 겨울에 눈을 구경하려고 선자령을 향했는데요,

산사랑 회원들이 어떻게 다녀왔는지 아래 후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 <산사랑> 산행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시면 참가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돈 주면서 일하러 새벽에 나오라고 하면 입이 댓발은 나올 것인데 좋아서 하는 일은 가슴 뛰어 하며 잠을 안 자고라도 시간을 지키려 애쓰는 이 마음은 무슨 마음일꼬? 나는 모르네~^^.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사당역 1번 출구를 나오니 심간사, 깃발 들고 서 있다가 인사하며 ‘살구색 차’에 타란다. 1년여만에 나서는 장거리 산행, 겨울을 지나 보냈건만 펄펄 날리는 눈 한번 보지 못한 도시인의 ‘쌓인 눈을 밟아 보리라’는 소망을 안고 오른 차에서 낯익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산사랑에서 선자령은 몇 번 갔기도 하고 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치 못한 오래 된 회원분들을 대신 한 젊은 새로운 분들이 많이 보였으니 그 또한 좋아 보였다.

 

  22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나선 이 길에 행운이 있기를~~!!!

 

  전직 깁밥장사를 자임하는 김총무님이 새벽 잠 덜 자고 말아 온,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에 각종 부식거리를 얹은 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직접 싼 김밥은 사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나가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얕으막한 뒷산에는 눈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푹한 날씨.

 

 눈을 밟기는커녕 차 타고 야외나들이 떠나 온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갈 수도 있겠네 하는 생각을 하며 간단한 몸풀기 뒤 오르는 길은, 푹한 날씨에 그나마 쌓인 눈이 녹아내린 물 흐르는 질척질척한 길도 있으나 눈 쌓인 곳도 남아 있어 그곳에서 모두 모여 간식을 나누며 사진도 한 컷. 젊은이들의 환한 미소가 참 보기 좋다.

 

  길을 걸은 지 얼마 안 된 듯한데 어느덧 풍력발전 바람개비들이 세 팔 벌려 환영하는 아래 둔덕에 앉아 밥상을 편다. 바람이 없어 바람개비가 돌아가지 않으니 소리도 거의 없다. 야외에서 빙 둘러앉아 도란도란 말을 나누며 먹는 뷔페식은 최고의 만찬, 산행을 안 해도 늘 그리운 풍경인데 오랜만에 그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다.

 

  짐을 싸고 잠시 노닥거리는 새 갑자기 맑은 하늘이 펼쳐지던 대지위에 숲에서 불어오는 눈을 머금은 안개가 온 사위를 덮어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이는 안개 속에 잠기니, 얼결에 우리가 구름위를 걷는 신선이 되었노라!

 

  선자령정상을 가보지 않은 탓에 그 유명한 선자령이 이것이더냐 갸웃하는 차에 짐을 싼 사람들이 둔덕으로 오르잔다. 윗 둔덕에도 역시나 눈도 없구만 왜 가는겨? 하면서도 무조건 따라갔다. 숲으로 들어가는 왼쪽지대로 길을 들어가다가 아이젠으로 무장하고 스틱 꾹꾹 눌러가며 녹아가는 눈 밟으며 오르락내리락 하였더니 어느 순간 백두대간선자령이란 푯말의 바위가 우뚝 서서 우리를 반겼다.    오호! 여기가 선자령꼭지점이구나.

 

  휘휘 사방을 둘러보아도 안개에 싸여 발왕산도 계방산도 오대산도 황병산도 강릉도 동해도 평창도 일체 아랫 지역의 풍경을 허락지 않으니 오래 머물 것은 아닌지라 모두 모여 인증샷을 남긴 뒤 반대쪽인 대관령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선자령은 여름에는 야생화, 겨울에는 설경이 멋지다던데...

 

  오르는 길은 양지라 눈이 군데군데 녹고 있는 쉬운 길이었음에 내려가는 길은 응달인 가파르고 눈 쌓인, 그러나 질퍽질퍽한 눈길이다. 가파른 길을 내려와 걷는데 어느 순간 벌거벗은 채가지를 뻗치고 있는 앙상한 나무들이 서 있는 풍경만 보이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갑자기 푸른 잎 가득히 달고 쫙쫙 뻗은 몸체로 우뚝 서서 길손을 내려다보는 침엽수군락을 만나니 저절로 생기가 나고, 금방 다가올 봄날에 눈 뜰 준비를 하는 보들보들 버들강아지 군락을 지나며 말랑말랑 마음이 여려짐을 느끼다가, 흐르는 맑은 시냇물에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으며 진흙 묻은 신발을 담가 휘휘 젓고 건넜다.

 

  이 길은 여름철이라면 두 손 모아 물을 떠 목을 추기며 감사해 했을 시냇물까지 겯들인, 걷기 좋은 길이었다.

 

  문득 앞에 가는 두 분의 배낭에 삐죽이 나와 있는 쓰레받이가 보였다. 어디에서 쓰려고 저것을 짊어지고 가는고? 얼마 안가 경사 진 눈길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쓰레받이를 타고 내려오는 그들을 보았다.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그러나 눈 위를 미끄러져 보겠다고 쓰레받이썰매까지 지고 왔던 그들은 두어번 타더니 이내 접고 가방을 짊어매는 것이 보였다.

 

 이전의 즐거움을 기대해보지만 어릴 때의 천진했던 시절에 느끼던 감흥과는 다르리!   

 

  곧 이어 들어 선 양떼목장길에 양떼는 간데없이 텅 빈 벌판을 걷는 연인들 몇 팀만 보이는 목장의 옆길은 진흙구덩이,

 

 요리조리 요령껏 내려와 차에 올라 달려 간 평창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싱싱한 나물을 넣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된장찌게와 곤드레막걸리 한잔이 피로를 씻어주는 풍성하고 흡족한 밥상이었다.

 

 그런다음 우리는 차가 막히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은 채 운전기사님께 앞길을 맡기고, 오늘 참 좋은 길을 걸었다는 만족한 마음을 안고 잠 속으로의 또 다른 여행길에 나섰다.

 

도시에서 살기에 겨울에 보지 못한 눈 쌓인 길을 밟겠다는 열망으로 이 길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덧글 : 아래 사진은 다른 분들이 찍은 사진을 차용한 것입니다.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출발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산행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도 하구요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조금 걷다 보니 덥기도 하고 배도 고파지는군요. 서로 간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눈 가뭄이 심한 올 겨울에 눈을 밟으니 기분도 같이 좋아지네요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선자령 정상까지 가기가 힘든 분은 낮은 코스로 다녀오셨습니다. 오랫만에 나들이를 와서 기분 좋게 걷는 일은 행복합니다.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새하얀 눈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쉬엄쉬엄 걷습니다.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어느새 정상 가까운 곳까지 왔습니다. 각자의 도시락을 열었더니 화려한 부페가 되네요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선자령의 명물 풍력발전소입니다. 선자령 능선을 보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상쾌하네요.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어느새 선자령 정상입니다. 날이 따뜻해서 눈이 많이 녹았네요.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오를 때는 능선길로 왔지만, 내려갈 때는 계곡 길로 하산합니다.

 

 

 

 

20200215_산사랑_선자령산행

모두 안전하게 하산한 후에 인근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산행 후에 먹는 밥 맛이 꿀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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