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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21 05:55
조회
6524
상사화 핀 날, 당신을 잊으려합니다
-이새별-
당신을 사랑한 이후로
마음 시리고 아팠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이후로
온 몸 휩싸고 도는 외로움에
쓸쓸히 우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이후로
왜 가슴이 물 위에 뜬 어리연꽃처럼
질척이며 아파오는지....
내 마음의 사막에
왜 상처입은 바람이 수시로 질주하는지....
휑한 바람처럼 몰려드는 슬픔이
야윈 내 몸을 비집고 들어서면
당신 향한 그리움의 통증도 속절없이 깊어져
혼자 참 많이 쓸쓸해 하였습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물봉선 같이 연약한 내 마음
더 외로웠습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물양지꽃 같은 내 마음 더 흔들렸습니다.
아아...나의 사랑은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는
붉은 상사화를 빼 닮았습니다.
미치도록 당신을 사랑합니다.
미치도록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목숨보다 소중한
당신을 이제 잊으려 합니다.
아침에 상사화가 붉게 피었습니다.
아름답게 핀 꽃 바라보니 괜히 마음 슬퍼져
울컥울컥 눈물이 납니다.
상사화 핀 이 아침, 당신이 그립습니다.
상사화 핀 이 아침, 당신을 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