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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따러 갑시다 *^^*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09-28 10:26
조회
14922
덕소로 이사온이후로 우리가족은 이맘때쯤이면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다

단풍이 들기전에 얕으막한 야산에 가면 어디에나 흔하게 볼수있는 밤나무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밤바람을 못이겨서인지 속이 꽉찬 알밤이 무거워서인지 일요일아침에 서둘러서가면 더 많은 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나들이길에 뭐가 그리 준비할게 많은지 우린 점심때나 되야 출발하곤 한다 그래도 작은 비닐봉지 하나는 거뜬히 채워서 돌아오곤한다



지난주에도 동생네 가족과 서둘러서 밤따러가자....하며 즐거운 소풍길에 아이는 크레파스며 스케치북을 챙겨든다 뭐가 그리 그릴게 많은지.....

도시락은 간단히

잡곡밥에다 풋고추에 고추장, 계란말이, 김치에다 어묵조림,김이면 아주 푸짐하고 입맛달게 먹을수 있다

후식으로는 시원한 꿀배에다

하산길에 마실 따뜻한 보온병에 대추차를 담아가면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높지않은 산을 끼고 비탈진 계곡을 따라갔더니 밤나무 무리가 눈에 띄자 모두들 신이 났다

부지런한 이들이 벌써 다녀간듯하지만 미처 줍지 못하고 간 밤송이를 찾는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초록빛 덜익은 밤송이를 모자에 담아오며 좋아하는 아들 녀석.......

주워온 밤송이를 두 발로 눌러서까면 밤톨이 뽀얗게 보이는데 아직 솜털이라고나 할까 그 보드라운 가죽옷 속에서 하얗게 내비치는 속살이 얼마나......(**^^**)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껍질을 벗겨서 하얗게 만든 밤알은 입속으로 들어가기 바쁘고, 남은 밤은 영양솥밥에나 넣어서 먹으면 아주 그만이다



혹시 밤송이를 못보신분들은 안계실런지.......

뾰족뾰족 고슴도치같은 송이 안으로

토실토실 세쪽으로 꽉차게 들어앉은 모습을 보면 정말 알토란 같다고 해야하나

정말 꽉찬 그 모습이 얼마나 뿌듯한지

그사이에 우리 아들 녀석은 밤톨을 제법 까서 주머니에 챙긴다.....*^^*

누구 줄려고 그러는지? (여자 관계가 워낙 미묘하고 복잡한 녀석이라)



내일부터 추석연휴라 남자들은 업무 마감하랴 아낙네들은 음식장만할 장에다 가족들 선물챙기랴 바쁘게...

이번 추석연휴에는 시간이 되시면 밤 따러 한번씩들 다녀오세요

아참!!

고향에 가셔서 밤만 따오지 마시고,밤알만큼 참여연대 신입회원가입서도 같이 받아 오시기 바랍니다

*^^*

즐겁고 안전하게 고향길 잘 다녀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