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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참여 연대는 김경율 회계사의 징계 논란과 조국 사태의 논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코난
작성일
2019-10-05 02:44
조회
723

 


저도 한 때는 시대를 변혁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제가 받은 만큼 이 사회를 보다 좋은 모습으로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대학을 졸업하던 1998년 참여연대 회원으로 참여하여 여기에까지 왔습니다. 참여연대 2세대인 안진걸 씨를 비롯한 초창기 많은 활동가들과 함께 활동하며 재미있고 즐거운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참여연대에서 주는 회원상도 사무처장의 추천으로 받기도 하고 소개로 비영리단체에서 몇 년 생활도 하였습니다.


참여연대는 사람을 쫓아가는 조직이 아닙니다. 창립이래 많은 활동가의 헌신과 시민 회원들의 지원으로 민주주의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인 대의,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지키기 위해 수 많은 살아 있는 권력을 견제하고 소시민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해 왔다고 믿습니다.


 


참여연대의 힘은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힘과 지원으로 활동가들의 헌신으로 그 가치와 이름을 지켜오고 그 명예로 살아왔습니다. 많은 참여연대의 활동가들이 과거의 운동권과 진보의식을 가진 분들의 주된 참여로 되다 보니, 보다 급진적이고 많은 일들을 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였고, 일반 시민들의 시각보다는 일부 진보 진영의 논리에 치중한 결정을 통해 스스로 일부 진보 인식을 갖는 후원 회원과 그 활동가들만의 조직으로 스스로의 활동 영역을 수축시켜버린 아쉬운 결정들도 여러 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참여연대는 그 나름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에 다양한 관점과 논리들을 전파하고 민주주의와 미래 세대를 위한 활동들을 계속해 왔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믿고 싶습니다. 과거 학생운동과 시민단체를 운영해 온 많은 활동가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은 진보적 영역이니 옳고 우월하다는 끝없는 믿음을 가지고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며 비민주적인 행동과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지탄이 될 만한 모습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보다 큰 대의인 민주주의를 지키고 독재와 많은 권력과 비민주적인 것을 향해 싸워야 할 것들이 있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쉽지 않는 지형입니다. 이제 현직 대통령을 아무런 폭력적인 힘에 의지하지 않고 탄핵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절차적인 민주주의 많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제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남보다 우월하거나 깨끗하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다면 버려주십시오.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이념과 사적인 가치관에 의해 조직의 결정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주십시오. 자기들끼리의 인맥과 개인적 인간관계를 보호받아야 하고 보호해야 할 진영 논리로 잘 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스스로의 돌이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진보세력을 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논리로 대를 지키기 위해 소를 희생해도 되다는 과거의 논리는 독재를 향해 싸울 때, 민주주의의 쟁취해야 할 때, 나름 의미가 있었고 그럼에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결과를 위해 과정과 원칙을 지켜나가야만 생존할 수 있고 일반 시민들의 호응도 받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돌이켜 보면 참여연대와 진보세력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외쳤던 구호와 외침이 일반시민들의 호응과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6~70년대 서구 사민주의가 몰락했는지 각 나라의 국민들이 보수와 진보를 한쪽으로 지속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그 지지를 변경하고 철회하였는지 생각을 부탁 드립니다.


 


작금, 조국이라는 사람 하나로 많은 분란이 생겼고, 진보세력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요? 보수언론과 보수세력의 작당에 의해 만들어지고 창조된 왜곡과 날조이기 때문입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여러분은 시민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상상에 빠져 있는 한 사람은 아닌지 고민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은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인맥과 힘을 통한 그들의 민주주의와 권력을 만들어 내어 향유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최소한 그런 사람을 따르고 존경하고 싶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사례를 만들고 싶지 않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는 검찰의 개혁과 민주주의도 세력싸움도 진영싸움도 아닙니다. 그런 나라를 그런 원칙을 만들고 싶지 않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논리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원칙이 아닌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반 시민들을 믿지 못하고 나만이 진보 세력을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내가 일반 시민들보다 우월하다는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요?


 


이미 드러난 사실로만 보더라도 한 것에 비해 일반인들이 가질 수 없고 누릴 수 없는 대학총장상, 의학 논문의 제1저자, 유명한 곳의 인턴활동, 수상쩍은 사모펀드와 갑자기 증가된 정부를 통한 매출 실적, 복잡한 가족들의 수상한 활동과 사립재단의 금수저 활동과 이상한 흔적… …  옳고 그름이 아니고 이미 국민들에게 브랜드화 되어 각인되어 있습니다. 조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 우리가 믿고 맡길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한 부서의 장관으로 존경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요. 왜 조국이 물러나면 진보세력이 힘을 잃나요? 진보논리가 후퇴하고 민주주의가 상처받는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권력을 지키는 것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것에 대해 혼동하는 것은 아닐까요? 문재인 정부와 참여연대가 시민들에게 반대로 각인시켜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국회의원들의 선거법 위반은 회계책임자과 그의 가까운 직계가족의 잘못을 포함합니다. 왜 일까요? 대한민국의 과거 각 장관들의 낙마 이유와 참여연대의 논평을 비교해보더라도 최순실의 자녀의 입학 부정에 대한 과거 전례를 비교해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나요? 그를 시민들이 존경하고 개혁을 맡겨야 할, 최소한 대한민국의 장관으로서 국민들을 대리할 사람으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일반 시민들이 하더라도 극히 상식적이지 않을까요?


 


참여 연대는 국회의원 낙선운동의 과거 행태와 장관들의 임명에 대한 평가를 해 왔던 사례를 보더라도 한쪽에 기울어지는 결정이나 행동을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율 씨의 징계 논의를 진행시키고 구설수에 오르게 만든 것을 보더라도, 구체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았나요? 자신의 오랜 동지를 품을 수 없는 조직이라면 그 정도의 배포와 노력이 없이 그 누구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최소한 정의당의 실리와 진실을 외면하는 모습에 실망해 탈당의 사유를 대내외에 발표했음에도, 진중권씨의 탈당을 막으려고 했던 노력과 감싸 안으려고 했던 모습은 사실이 어찌되었던 정의당 나름의 고민처럼 제게는 느껴집니다. 반대로 표현이 심하였다고 하지만, 참여연대 내에서 징계를 운운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떳떳하고 올바른 것이지 묻고 싶습니다. 그들이 실제는 진보세력과 그를 믿는 수 많은 사람들을 향해 총질을 해 이를 와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참여연대 안의 또 다른 권력을 양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게는 조국과 관련된 김경율 씨의 징계 운운하는 것이, 행동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또 다른 권력과 정치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징계를 운운하는 사람들은 시민들의 믿음과 바램을 배신하고 참여연대의 지금까지의 역사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여연대의 긴 호흡에서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참여연대의 조국을 향한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체 하는 것의 잣대가 지금까지 참여연대가 해왔던 같은 선상에서, 같은 깊이에서 보이는 우리가 말하는 정의와 평등 공평 이런 것에 기초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료와 조직을 떠나면서까지 한 발언을 다시 내부로 끌고 들어와 징계를 하겠다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동료애도 아니고, 최소한 감싸 안지는 못할지언정 벌 주어 창피를 주겠다는 극히 사적이고 감정적인 보복으로 제게는 보이는데, 저의 잘못된 느낌인지요? 징계를 운운했던 분들은 동료를 징계하지 전에 여기까지 분란과 논란을 함께 만든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이제 참여연대의 지지와 회원으로서의 활동을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징계의 과정을 보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옳고 그름의 분열과 대립의 논리로 보지 말고 보다 넉넉하게 멀리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