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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정규직 논의를 지켜보며, 지금의 이 현실에서 무기력함을 벗어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자유게시판
작성자
은이
작성일
2020-09-23 17:58
조회
133

경기도에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1인입니다.


 


최근들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두고 논의가 뜨겁습니다.


'시험을 통한 공채만이 정규직의 채용과정으로서 공정하다' 라고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렇지만 비정규직의 공정하지 못한 채용과 그 행태를 일상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일인으로서,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 공정하고 타당한건 지에 대한 의문이 들고 , 그나마 시험이라는 과정이 가장 객관적이고 공평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시험을 통해서만 공정하다라고 부르짖을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이 사회가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고 서글프지만, 빽 없고 줄 없고 제대로 된 수저 하나 없는 하층 평민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이 사회에 '시험'이라는 줄을 통해, 노력하면 내 밥벌이 할 수 있는 자리 하나쯤은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사다리 저 아래에서 허덕이면서 한 뼘이라도 더 올라올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제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도 임기제 공무원이 있습니다. 면접만으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부모님 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고 근무를 해도 문제가 없나 봅니다. 출근 시간도 안 지켜, 점심 휴게 시간도 맘대로, 다른 동료들에게 어떤 피해가 가든말든 출근하는 날도 들쑥날쑥 제 맘대로입니다. 거기에다 근무도 태만하기 그지없습니다. 극도로 불성실하면서 국민의 세금은 저리도 성실하게 챙겨 가는 모습에 자꾸만 분노가 치밀어 오르려고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동료 직원들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어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병가를 내며 심지어 의원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우리 같은 빽없는 흙수저들이었다면, 아무리 힘들게 공부를 하고 청춘을 바쳐 합격해서 들어왔더라도 절대 자리보전할 수 없는 경우겠죠. 물론 성실히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이런 사람들, 이렇게 행동하면서도 눈치 안 보고 일하게 만드는 있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내 자리를 붙들고 지키지 않으면 생계를 꾸릴 방도가 딱히 없는 처지에서 이런 부당한 존재와 불합리를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음에 제 자신이 한 없이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참여연대에 문을 두드려 봅니다. 이런 경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힘 없는 일인으로서 그냥 지켜보고 있는 수밖에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