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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받아서 글썼는데 오늘은 기자회견까지 하시네요.... ㅠㅠ

자유게시판
작성자
이뭣고
작성일
2020-03-03 11:11
조회
417

할말을 잊었습니다...... ㅠㅠ


 


전우용 선생님의 글을 옮겨 봅니다.


 


 



"1987년 대선 직전, 이른바 ‘재야민주세력’이 김대중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선언한 뒤 바로 그 ‘재야민주세력’ 내에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만약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가 논제였죠. 일부는 ‘김대중도 보수 정치인일 뿐이다. 김대중이 당선되면 진보와 보수의 대치선을 명확히 해서 한층 치열하게 반정부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일부는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린 군사독재 세력의 힘은 막강하다. 그들의 세력이 약해질 때까지는 김대중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맞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대중 후보가 3위로 낙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논쟁이 되고 말았지만.


사실 ‘보수 정치세력끼리의 대립은 부차적일 뿐이고, 진정한 대립선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 그어져 있다’는 주장은 지난 100년 간 늘 존재했습니다. 그 요지는 “민중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진보정당의 정치적 진출과 세력 확장이 필요하다.... 보수 정치세력은 ‘그놈이 그놈’일 뿐으로, 그들 사이의 대립에 의미를 두는 것은 오히려 민중의 정치의식을 후퇴시킨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은, 정권의 성격이 형식뿐 아니라 실질에서도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됨으로써 힘을 잃었습니다.



설령 ’다 같은 보수‘라 해도 양심적인 세력과 비양심적인 세력이 이른바 ’민중‘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전혀 다릅니다. 100년 전 진보세력의 중추를 자임했던 사회주의자들도, 비양심적 보수에 맞서기 위해서는 양심적 보수와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른바 ’진보세력‘이 양심적 보수와 비양심적 보수를 구분하지 않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주장할 때에는, 언제나 진보와 양심이 공멸(共滅)했습니다.


정의당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간 자기들이 대변한다고 주장했던 ’민중의 이익‘이 얼마나 어떻게 침해됐는지 기억할 겁니다. 지금 ’민중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선차적 과제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역사에서 배울 능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왜 지금 자기 당의 지지율이 6%에 불과한지 성찰해야 할 겁니다. 정의당이 6% 이상의 ’초과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도 어긋나고 ’정의‘에도 위배됩니다. 양심이 살아야, 진보도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