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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귄리에 대해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14 07:41
조회
9566
"지하철을 타시면 걷기 운동이 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그전에 지하철을 타노라면 차량 곳곳에 걸린 스티커의 광고문구이기도 하지요.

그렇습니다.

정말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노라면 정말 그거 만큼 운동되는 것도 드물지요.

일부러 돈내고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출.퇴근길 혹은 외출하는 길에 운동마져 시켜 주는 친절한 지하철공사측의 배려에 감동 받아 눈물이 글썽일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2기 지하철들은 지하 깊숲이 박혀있어 미국이 우리나라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쏜다고 해도 그 지하철기지는 끄떡이 없을 정도겠지요..

하지만 지하철을 갈아타고 사람들에 떠밀려 이곳 저곳을 다닌다는 것은 정말 중노동중의 하나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것입니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을 하면 아침부터 힘이 빠져 일할 의욕이 달아나기도 하지요..

이렇듯 건강한 사람들도 지하철을 타고 어디 다니기가 힘이 들정도인데 하물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간다고 하는 것은 그야 말로 목숨거는 정도에 비교가 될것입니다.



얼마전 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구호와 함께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버스와 묶어 항의집회를 하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비단 지하철뿐만이 아니라 대중교통, 많은 이들이 관람하는 공공시설등 그 무엇하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이용하기란 편한 것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항상 예산을 이유로 적자를 이유로 일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하여 그러한 시설을 만드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관계자들을 보노라면 화가 치밀때도 많습니다.



하기사 꼭 그들의 탓을 할 문제만도 아닐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도 장애인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상당히 많은 현실에 그들만을 탓한다는 것도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자신이 사는 동네에는 아이들의 정서에 좋지않은 영향을 준다면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거의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에 과연 장애인들이 머물며 살곳이 이 나라 어느곳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옛말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현재 모습만을 생각하지 말고 만일 자신이 아니 나의 자식이 지금은 비장애인이지만 어떠한 사고로 인하여 장애인이 되었을때도 그러한 반대를 할수있을까요

시설건립 반대의 현장에서 인터뷰한 한 장애인 어머니의 말이 자신의 아이도 비장애인이던 시절 장애인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았다는 반성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들어보아야할 이야기일 것입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잘되는 미래의 모습만을 상상할뿐 자신이 어떠한 사고로 인하여 그 자신이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시설들이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칠 수는 없겠지만 세심한 배려로 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권리를 누릴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하루 빨리 성숙되기를 바래봅니다.

장애인들 그들 역시 우리의 이웃이고 함께 이 나라를 책임져 나가야할 우리의 형제들이니 말입니다.



2001년 10월 14일 일요일 할 일 없이 시체놀이 하다가 주저리....

참여연대 총각회원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