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1)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15 04:44
조회
10795
손톱도 들어 가지 않는 단단한 조개 껍질은
파도가 수억만번을 쓸고 지나간후 보드랍고 영롱한
조개모래로 남고. 때로는 생명의 물결소리 들으며
꿈처럼 연기처럼 보라빛 조개무덤 되어
바닷가 한 모롱이를 장식 합니다.
만지면 사라질것 같은 환영같은 보라빛은 검붉었던
사랑의 닳고닳은 뼈 가루이며 천국가는 길위에
뿌려진 이름마져 삭아버린 생명의 진실 입니다.
당신의 본능, 당신 생명의 본질인 당신의 사랑은
기다림하는 뭍이 되어 변함없이 늘 그자리에
있습니다.나는 당신에게서 영원한 여성의
대지를 봅니다.
그것은 풍화작용으로 깎기고 닳힌 떠할나위 없이
셈세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마음과도 닮았습니다.
당신의 닳은 자리가 그렇게 아름다운 줄
누가 알겠습니까?
허리가 고부라지신, 점점 ET를 닮아가는
우리 어머니!
보라빛 여운으로 나를 감싸시는
저 멀리 산안개 같으신
우리 어머니!
(어머니는 건재하오니 오해 말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