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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시루 기차를 타고 고대산에 다녀 오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22 10:53
조회
6280
매월 교외산행을 한차례씩 하기로 한 첫번째의 오늘 산행은 의정부역에서 출발하여 신탄리역까지의 미니 기차 여행에 창 밖으로 펼쳐진 추수농촌의 진 풍경은 장관을 이루고 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를 잠시나마 여유와 동심의 세계로 이끌렸다.홍승미님의 안내로 제3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돈되고 안전하였지만 도중 계단이 많았으며 205개나 되는 긴 계단을 오르자니 오늘따라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날씨에 땀이 흠뻑 젖어 저절로 짜증이 났으나 종종 쉬면서 2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정상인 고대봉에 이르렀고 그 상봉에서 북녘의 넓은 철원 평야와 백마고지를 한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힘들었던 시간을 한꺼번에 잊게 되었다. 그곳 정상 정오의 따스한 햇빛 아래 점심은 조주순님의 많은 별미를 덤으로 실컷 나누어 먹었으며,식사후 이문열건에 대한 토론이 격정적이며 과열적이었음은 앞으로의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다. 칼바위를 통한 제2등산로의 하산은 경사가 심하여 가끔은 넘어지기도 했고 그 와중 에서도 설병진님은 마지막 남은 단풍을 놓칠세라 여성님들의 두려움도 마다 않고 난곡에서의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4시10분에 모두 하산 완료하여 신탄리역 근처 민속 집에서 솔로 빚어 만든 막걸리로 뒤풀이를 대신하였으며, 남북으로 끊겨진 철로를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바라보면서 콩나물시루 보다도 더 비좁은 열차에 몸을 싣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참가자) :기우봉 김정애 김진국 김영근부부 배혜경님

설병진 이재술 안철택 임주일 조주순님

최춘식부부 홍승미님 ( 14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