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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1)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15 04:44
조회
10793


손톱도 들어 가지 않는 단단한 조개 껍질은

파도가 수억만번을 쓸고 지나간후 보드랍고 영롱한

조개모래로 남고. 때로는 생명의 물결소리 들으며

꿈처럼 연기처럼 보라빛 조개무덤 되어

바닷가 한 모롱이를 장식 합니다.



만지면 사라질것 같은 환영같은 보라빛은 검붉었던

사랑의 닳고닳은 뼈 가루이며 천국가는 길위에

뿌려진 이름마져 삭아버린 생명의 진실 입니다.



당신의 본능, 당신 생명의 본질인 당신의 사랑은

기다림하는 뭍이 되어 변함없이 늘 그자리에

있습니다.나는 당신에게서 영원한 여성의

대지를 봅니다.



그것은 풍화작용으로 깎기고 닳힌 떠할나위 없이

셈세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마음과도 닮았습니다.

당신의 닳은 자리가 그렇게 아름다운 줄

누가 알겠습니까?



허리가 고부라지신, 점점 ET를 닮아가는

우리 어머니!

보라빛 여운으로 나를 감싸시는

저 멀리 산안개 같으신

우리 어머니!





(어머니는 건재하오니 오해 말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