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게시판😃

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잔인한 아침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15 07:22
조회
10573
요 며칠 전기 부터 끊어놓은

그믐밤의 어둠을 밝히는

섬광과 천둥

지구 반바퀴 돌아 이 가슴 잠 못이루게 했는데



지뢰로 잘린 발목 목발집고 도말 갈데도 없어



주린배의 고통은 느낄 새도 없이



엄마 가슴 파고 들며 지난 밤엔

얼마나 무서웠을 까



아침 밝은 햇빛으로 드러난 참혹한 잔해 속에

산산히 찟기워진 너와 네 동생





드디어 얻은 영원한 안식

천국의 내 자리도 가져가라

천국의 미국 뉴욕 고급 저택엔 네가 다시 태어나라



오늘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과 청년들은 평화가 무엇인지 모른다



1979년 소련의 침공이 시작된 후 10년간은 소련에 대항하여,

이후 소련이 물러나면서부터는 내란으로,

그리고 오늘은 미국에 의해서,

전쟁에서 전쟁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는 그곳에서

나서 자란 그들은

평화가 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삶

한 순간도 평화를 맛보지 못한 채,

나서

자라고

죽어간

그들의 영혼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