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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왜 있는거죠?~~~~~*^^*( 1 )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21 04:54
조회
7076
친정언니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일요일날이 늦둥이 조카녀석 돐잔치를 한다길래 어떻게 생겼나?궁금하기도 하고 축하하는 자리에 절때 빠지면 안되는 사람중에 한사람으로써 참석할려고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아래로 보이는 작은 산과 집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들 녀석과는 달리

제주도 날씨가 꾸물꾸물하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흐린 날씨 탓만은 아니지만

내마음도 비를 잔뜩 머금은 잿빛하늘 만큼이나 울적하다

그 이유중에 친정아버님이 재혼하시고 건강이 안좋으셔서 제주도에서 살고 계시는데 껄끄러운 관계가 늘 명쾌하지 못하다

어쨌거나 괜히 울적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시내 산책을 나온김에 동문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 있는 수산물 도매시장과는 달리

이곳 특유의 소매시장인들로 구성되었으면서도 아주 싱싱하고 소박하게 진열된 생선이나 야채 상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예전과 달리 개천을 끼고 있던 좁은 골목상가가 복개천으로 말끔해졌으나 옛날 모습과 크게 변하지 않아 반가웠다

시장구경을 한참 하다가

문득 동해가 친정인 옆집 재영이 엄마가 친정에서 가져온 보따리의 절반의 몫은 나를 줄만큼 늘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에게 뭐라도 그동안의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부부가 귤을 손질하고 있는 점포로 정했다

마음먹은김에 참여연대 식구들이 생각나서 주소를 적은 쪽지를 건네다

참여연대 글씨를 가리키며

"아저씨 여기 무서운 곳이죠? 했더니

아저씨께서 웃으시면서... 왜요, 저도 먹고 살기가 바빠서 그렇지 이런쪽으로 관심이 많다고 하시면서

TV 토론시간에 가끔보면 우리같은 소시민들을 대신해서 이야기하는걸 보면 속이 다 시원 할때가 많았다고 하신다

그래요? (순간 내작은 눈이 반짝반짝!!!!)

그러시면 아저씨도 가능하세요



지역적으로 멀리 계셔서 직접 참여는 어렵고 회원에 가입하시는걸로 대신하실수 있고 회원의 가게에 등록 하시면 회원들에게 발송되는 소식지에 회원의 가게라고 무료로 광고효과도 보실수 있노라 했더니

아 그러냐고 하시면서 반가워 하셨다

컴퓨터를 다루실줄 아시면 사이버에서도 가깝게 지낼수 있으니 컴퓨터를 빨리 배우시면 도움이 될거라고 말씀 드렸더니 딸아이가 아주 잘다루는데....하시면서

고향이 어디며..등등 한참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으면서 11월달에 서울에 오실일이 있는데 그때 참여연대 사무실에 들리겠노라...

난 또 다음에 생선과 과일을 전화로 주문할일이 있거나 서울가서 물건 받고 전화 드리겠다고 ........

옆에서 계시던 아주머니가 뭐라도 주겠다고 하시기에 정 그러시면 먹고갈수있게 귤이나 한개 주세요 했더니

아휴....그아주머니 단감에다 귤까지 봉지에 담아주시는게 아닌가.....

극구 사양하는데...아저씨께서 다음에 오면 밥도 사줄테니 꼭 들려달라고 까지...

하여간 짧은 만남이었지만

찌뿌렸던 내마음이 날라갈만큼 활짝 개이다 못해 날라갈 지경이다



시장 골목을 빠져나오다 이기쁨을 민들레 동지인 이 지현씨와 모(*^^*)...선생님에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마음과 마음을 함께한다는거.......

이거야 말로 내가 사는 이유가 아닐런지?

검정색 과일 봉지를 들고

나에게 더이상의 산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언니네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월요일날 택배로 부치면 아마도 화요일이면 도착할텐데....얼마되진 않지만 사무실직원들에게 전하는 제마음이니 맛있게 드세요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은 아주 적다는 거 아실래나.....

그리고 11월달이나 그전후라도 연락이 계시면 반갑게 맞아 주세요

제주시 동문시장내 진미수산이라고 박종술 선생님 기억해주세요

그분이 동문 재래시장 번영회 운영부장이라는 직함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회원에 가게로 지정되면 거하게 축하 이벤트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