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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고요한 산록에 끙끙 신음소리!!(호수님께)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21 12:32
조회
6976


알뜰한 당신들께 보내는 편지!





모두 잘 들어가셨는지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호수님 글 잘 읽었습니다.

잡힐 듯 하는 가을 산의 정경이 잘 드러나

한 마디로 베리 굳!!



언제나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가눌 길 없던 중

황경순님의 살뜰한 뜻을 기리기 위해

꾹 참고 길을 나섰습니다.

2주전 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곳들이

호전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떠나기 하루 전부터

상태가 바뀌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피로가 겹치면 어떨지. 떠나는 전날 저녁부터

갈등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못 간다고 전화를 할까 말까? 갈등은 이튼날 아침

떠나는 시각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류장으로 나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상세한 얘기를 하고 처방된 약을 받고 나니

마음에 안도가 서렸습니다.

그동안 일주일도 넘게 복용하던 약을 중지하고

바로 전에 지은 약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을 알았지만

모두들 모처럼만의 외출이며 가을 나들이인데

내가 초를 치면 되겠습니까?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하여 아픈 척을 내지 않고

수목원 답사를 마쳤는데

돌아오는 길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드뎌 응급실로 직행!



여러분께 무어라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 할 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날이나 고생하는 알뜰한 당신들을

좀 즐겁게 해드리는데 일조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염려와 고생만 끼쳐드렸죠.



이제 조금 살만해져서

광장에 들어왔더니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다녀갔는지 한참이나 걸려야겠군요.



특히 호수님께서 극구 끝까지

응급실 밖에서 기다려주셔서

황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모두 모두 어여삐 봐 주세염!!



에스까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