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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수] 비판을 억압하는 편향된 사회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홍수
작성일
2013-06-23 14:13
조회
3422



다음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나오는 내용인데, 사회의식이 한 쪽으로 경도된 사회가 얼마나 광적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피난민을 가득 실은 배가 지중해 근처에서 폭격을 당하는 장면 중 크고 뚱뚱한 사내가 그를 추격하는 헬리콥터를 피해 헤엄쳐 도망가다가 사살되는 장면에 이르자 당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 다음에는 아이들을 가득 태운 구명보트 위에서 헬리콥터가 맴도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대인으로 보이는 중년 부인이 뱃머리에서 세 살 쯤 된 사내아이를 안고 있었고, 아이는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르면서 엄마 품숙에 꽉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헬리콤터는 20킬로그램짜리 폭탄을 떨어뜨렸고, 무시무시한 섬광이 번쩍하는 순간 보트가 산산조각으로 부저져 버리는데, 그 때 한 아이의 팔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 장면은 기수에 카메라를 단 헬리콥터가 팔을 따라 올라가면서 찍은 것이 분명했다.

아무튼 그 장면이 나오자 당원석에서 요란한 박수갈채가 터졌는데,
앞자리 노동자석에 앉아 있던 한 여자가 갑자기 소란을 피우며 "이런 걸 아이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된다!" "어린애들에게 이런 걸 보이는 건 잘못이다!"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경찰에 끌려 밖으로 나갔다.
프롤의 당연한 반발에 그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아니하였다.】
(조지 오웰 저 민음사 간 '1984' 18쪽~20쪽에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이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군중을 세뇌시킨다는 사실은 인류역사가 우리에게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권력이 분산되어 있어야 일반국민이 조금이라도 더 자유와 권리를 누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고향 호남에도 민주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호남지역 권력을 장악하고 민중을 세뇌시켜 민중으로 하여금 다른 사고를 거부케 하는 정치세력이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지금 호남에서만 민주당 당원이 지난달에 수만명이 증가하였다고 언론이 며칠 전에 보도한 적 있습니다.

지난 6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집근처 어등초교 4거리에서 민주당의 돈선거 조직정치를 비판하는 일인시위를 했었습니다.
집근처에서만 계속 한 것은 18일 오전부터 아무 이유없이 오른 발등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서 걷기가 너무너무 힘들었기 떼문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몸이 아픈 적이 벌써 수십번 되는데, 이번의 경우는 제법 힘들었습니다만 빨리 낫기 위해서라도 일인시위에 열중했었습니다.
지난 경험에 의하면 아프다고 집에 누워있으면 더 아퍼지고 낫지 않았었으니까요.(병원에 가서 주사도 세 방이나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를 아프게 한 것은 육신의 고통이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이 나를 거부하는 행태였습니다.
발에 신발을 끼울수가 없어서 아픈 발에 슬리퍼를 신고 민주당의 돈선거, 조직정치를 비판하는 나를 '불쌍하다',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는 표정들로 손가락질을 하고 가는 많은 시민들의 태도가 나를 아프게 한 것입니다.

한 번씩 있는 시민학생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계속 외쳤습니다만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호남의 잘못된 피해의식, 잘못된 민주의식에 의해 호남이 고립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13.06.19.어등초교4거리 (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