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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수] 쏜살같이 흐른 세월속에서 나이도 잊어버리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홍수
작성일
2013-09-05 19:17
조회
3956



지난 7월31일에 광주광산구 어등초교 4거리에서 시민불복종운동을 했었습니다.

민주당의 호남 권력이 부패하고 부조리하며 더구나 우리에게 희망은 커녕 미움과 증오나  주고 있기에 그 권력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을 시민불복종운동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에 의해 쫄딱 망하고 폐쇄적 조직사회, 돈선거 사회가 된 호남이 더 이상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호남에서도 민주당을 감시 견제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민주당에게 붙여줘야 합니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내 또래의 지나는 사람이 한참 나를 경이롭게 쳐다 보더니 말합니다.
"젊은사람도 아닌데 대단합니다 연세가 어찌 되시요?"

호적상 60년생인 내 나이는 우리나이로 쉰 넷이 됩니다.
"내가 지금 쉰 하난가 둘인가??? 헷갈리네요 60년생인데요"

친구가 있어야 교제하면서 내 나이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인데 지금 내 나이조차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내가 친구들과 교제가 끊어진지 벌써 10년이 되었고,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도 이웃과 전혀 대화하지 못하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도 2월에 처음 영세민 집수리사업에 참여했다가 부적절한 집수리내역을 보고 그 해 7월 말 경 그 부조리들을 지적하고부터 참여하고 하던 복지사업장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8월31일 왕따를 이기지 못하고 그곳을 그만두고 '영세민 집수리사업비리 조사하여 바로잡으라'고 본격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의 시민불복종운동까지 벌써 10년, 정말 세월은 쏜살처럼 지나가버렸습니다.

그 10년 세월에 나는 친척들과의 교제는 아주 소원해졌고, 친구 및 선배 후배들과의 교제는 완전히 단절되어 버렸으며,

지금도 집근처 아무가게에서든지 작은 물건 하나 사더라도 젊은 애들(알바들 일것)에게 모욕을 당하기 일쑤인 봉쇄, 고립된 세월을 살면서 나는 대화(언어)를 잃어버렸고 내 나이도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좋다고 당이름조차 민주당이라고 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호남, 광주에서 말입니다.
이런 사실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지방권력일지라도 권력을 독점시켜주면 일반대중은 필히 억압받는다는 것일 것입니다.13.07.31.어등초교4거리 (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