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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수] 호남의 병이 깊다고 느끼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홍수
작성일
2013-02-04 19:12
조회
6327
지난 1월11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광주광산구 어등초교 4거리에서 한시간동안 시민과 신호대기하고 있는 차량을 향해 북한노동당식 당원조직정치 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학생들이 지날때마다 사진촬영을 부탁했는데, 촬영한 사진이 저장되어 있지 않거나, 피켓은 보이지 않고 나의 모습만 보이는 식으로 촬영되었거나 해서 또 다른 학생에게 부탁하기를 몇 번 하였습니다.

그러다 간신히 제대로 촬영된 사진을 확인하면서 사진을 촬영해준 학생들에게 내가 민주당의 당원조직 정치행태를 비판하는 말을 했더니 학생들의 얼굴 빛이 싹 달라지고 입을 쑥 내밀며 갔습니다.
표정을 보니 사진 촬영해준 것을 후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오후에는 광주광산구 신가동수협 4거리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편도4차선 도로인데 횡당보도 앞에 서서 시민과 신호대기중인 차량을 향해 민주당의 당원조직정치 행태를 비판하는 말을 외쳤습니다.

내가 외치는 활동을 시작한지 약 20분 쯤 지나니까 4차선 도로에 조기장사 차량이 3차선에 정차하고 반복기를 크게 틀면서 장사하기 시작해서 내 목소리는 그 반복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묻혀서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들이 그 조기장사 차량에 와글와글 붙어서 막 떠듭니다.
보니 조기는 사지 않고 들었다 놨다만 하면서 하는 말이 '정말 듣기 싫어죽것네' '누워서 침 밷기지' '민주당보다 새누리당이 더 나쁘제' 등 조기는 안사고 나 들으라는 듯 이런식의 말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또 아주머니들이 당원조직에 의해 동원된 사람이든 동원되지 않은 사람들이든 '호남지역 유권자 5명중 1명이 민주당 당원'이라는 이런 위험한 정치상황을 왜 염려하지 않는지 과연 우리는 민주시민의 역량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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