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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쥬

자유게시판
작성자
덕진
작성일
2017-01-28 18:45
조회
426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쥬


 


조선뉴스프레스가 송복 연세대 명예 교수와 인터뷰한 내용을 ‘노블리스 오블리주 없으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있습니다.


장문의 글은 대체로 수긍이 가는데, 아래 인용한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떠오릅니다.


 


아 래


-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떻게 만들어진다고 보나.


“우리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경험해 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주 오래전 얘기지만, 삼국을 통일한 신라에 그런 기풍이 있었다. 삼국사기 열전 편에 나오는 인물이 85명인데 그중 63명이 신라인들이다. 신라에는 특권층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는 책임과 의무의 정신이 있었다. 반면 백제와 고구려는 상층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분열하면서 망했다. 나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만든 그런 상층이 있었다는 의미인가.


“나는 5·16군사정변을 일으켰던 세력이 그랬다고 본다. 그들에게는 국가 재조(再造)라는 구조 변동을 일으킬 통찰력과 지식, 결단력과 추진력, 돌파력 등이 있었다. 이전의 지도층과는 완전히 다른 세력이 나타나 나라를 바꾸며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이다. 그래서 나는 5·16이 쿠데타이지만 혁명이라고 본다. 똑같이 배고팠지만 5·16 추진 세력에는 나라를 바꾸겠다는 소명의식, 책임의식 같은 게 있었고 그게 역사를 이끈 동력이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자신이 기자로서 처음 접했던 5·16 세력에 대한 언급도 했다. “5·16 전만 해도 우리는 사실 절대 절망의 시기를 살고 있었다. 그때 기자로서 늘 쓰던 기사 소재가 보릿고개였다. 그러던 무렵, 4·19혁명 직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수색에 있는 국방대학원에 취재하러 갔다가 우연히 대령급 장교들이 세미나를 하는 걸 보게 됐다. 국방개혁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세미나를 지켜보다가 뒤통수를 망치로 맞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때 그 장교들이 말하는 내용과 지식은 내가 그동안 접했던 지식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그들은 얘기했다. 그들의 두뇌는 명석했고, 설명은 분석적이었다. 어느 것 하나 두리뭉술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 우유부단하고 사리사욕에 차고 권력에 눈이 어두운, 그때 기자로서 내가 대하던 기성 정치인들과는 아예 유가 달랐다. 그렇게 사람이 달라지고 지식과 통찰력이 달라지니까 아무도 생각 못 했던 수출입국, 경부고속도로 건설 같은 국가적 과업들을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밀고 나갈 수 있었다고 본다.”


 


이 글을 올린 사이트에 저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올렸습니다.


“이 나라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표가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들이다. 라니 결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일제 강점기 명예를 버리고 온 재산은 물론 목숨을 걸고 일제에 대항해 항일 독립운동을 한 수 많은 선조를 모욕하는 말입니다.우리 국민의 도덕성에 상처를 준 이는 친일 경찰 출신을 동원하여 '반민특위'를 강제 해산시킨 이승만이지만, 이에 기름을 붓고 완성시킨 이는 박정희와 그 일당입니다. 독립투사들을 핍박 제거하고, 만주 군관학교 동창을 주축으로 권력을 독점하고, 친일파에게 국가 훈장을 남발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등.


 


이 나라의 불행은 친일파가 득세하고 독립운동한 애국지사의 후손은 3대에 걸쳐 거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사회의 가치가 전도되었다는 것이지요.군사문화의 특징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 즉 효율 중심입니다. 지금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가 무너진 사회. 공자님 말씀에 '불신불입'이라 했던가요.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행을 보세요. 그의 3 자매가 모두 한판이에요. 탐욕, 위선, 거짓말, 부정축재, 폭력 등등 부정적인 이미지뿐입니다. 누구한테 배운 것일까요?“


 


박찬승 편 ‘한국 근현대사를 읽는다’(경인문화사, 2010년 2월 초판) 북한의 전쟁준비 편 345쪽에는 ”북한은 --- 중국과도 군사비밀현정을 맺어 1949년 중반부터 1950년 전쟁 직전까지 4만 명가량의 조선의용군을 인민군에 편입시켰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같은 책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편 265쪽에는 “광복군은 조선의용대가 편입되고 또 일본군 진영에서 탈출한 조선인 학병들이 참가하면서 수가 크게 늘어 1945년 4월 현재 564명이 되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5.16군사쿠데타 주역이나, 조선의용군이나 한국광복군이나 조선의 귀족이 아닌 평범한 국민인 것은 마찬가지이지요. 그리고 이 많은 독립운동가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공로를 인정한 분은 1만 여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송복 교수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 지식인 중 한분이 아닌가 합니다.


2017. 0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