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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수] 죽기보다 더 힘든 길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홍수
작성일
2014-01-03 20:19
조회
3027



2013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 광주에 사는 40대 이 남종 씨가 서울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대통령 사퇴를 주장하며 분신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보고, 미움과 증오의 지역주의 정치에 의해 희생자가 또 나왔구나 생각하고 가슴아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것을 인정하고 비판하면서도 '국정원 댓글이 대선결과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목숨을 버리면서 대통령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돼서 단 하나뿐인 생명을 버린 그의 행동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사퇴해야 할 만한 과오가 없는데도, 또는 잘못이 있을지라도 아직 잘못이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짐작만으로 대통령사퇴를 요구하며 목숨을 버리는 것은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 밖에 안될 것입니다.

이후 박 대통령이 개입한 다른 부정과 정황이 드러나면 모를까 현재까지는 선거에 불법 개입한 국정원장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수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가 광주사람이라기에 같은 광주사람으로서 더욱 안타까움을 갖었습니다.
국정원이 대선에 불법개입한 것도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 맞지만, 그러나 조직정치가 더 큰 민주주의 훼손일 것입니다.

'2013년 9월말 현재 광주지역 민주당 당원이 21만5천여명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지난 10월9일 kbs9시뉴스 광주방송이 민주당발로 보도한 적 있습니다.

2012년 광주의 인구는 145만명이고 유권자 수는 약 103만명인데 그중 21만5천명이 민주당원이라면 광주유권자 4.7명당 한 명이 민주당 당원인 셈입니다.

이런 조직정치야 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정치입니다.
이런 당원조직정치 사회인 광주에서는 민주당을 비판한다고 소문나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기피대상이 되고 그렇게 외톨이로 외면 받고 살게 됩니다.

진실을 알려 시민으로 하여금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이 죽기보다 더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새해의 둘째날인 1월2일에 광주광산구 산정동 성심병원 앞에서 차량을 상대로 외치는 활동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도 버리는 그의 열정을 아깝게 생각하고 그의 명복을 빌며 '지역주의 정치를 물리칩시다'고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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