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15주년 후원의 밤, 잘 마쳤습니다

모처럼 참여연대는 활짝 웃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2009년 9월 15일,
참여연대는 창립 15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참여연대 후원의 밤 행사 중 가장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300여명의 많은 내외 인사들과 회원님들이 축하의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참여연대를 기억해주시고, 어려움을 함께 넘어갈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참여연대는 늘 변함없는 모습을 지키며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비상하겠습니다.



사진 최상천 회원

열다섯돌을 맞는 참여연대의 다짐


참여연대 열다섯돌 생일을 축하해주러 오신
여러 귀한 손님들,
그리고 참여연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15년 전 이맘때입니다.  
그 때, 참여연대는 소박하지만
그래도 다부진 꿈을 꾸며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 때 당시,
한국의 민주주의는 개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가치는 외면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민주주의의 뼈대를 세우고
인간다운 사회의 살을 붙여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요 사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뒤돌아볼 겨를 없이
15년을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듯이
15년의 참여연대 운동은 크고 작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낙천낙선운동, 소액주주운동, 맑은사회만들기운동 같은
굵직한 족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처음 200명으로 시작한 꿈은
이제 1만명이 함께 꾸는 꿈으로 커졌습니다. 
참여연대는 어엿한 한국의 대표적 시민단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지금 우리는
안타깝게도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많은 희생을 감내하라 강요하는
사회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15년의 참여연대 운동이
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를 쌓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얼마나 더 단단하게 껴안았던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우리는 시민을 대변한다고만 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럽기만 한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사회 시민의 힘을
제대로 묶어 내는 데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권력을 쥔 사람들을 향해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주장하는 데 익숙했지만


정작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움직여나갈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몹시도 서툴렀습니다.


중소상공인의 어려움과 비정규노동자의 곤궁한 처지를
마음깊이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평생을 오직 집장만과 사교육비에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이웃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여연대는 돌고 돌아
어쩌면 처음 그 자리로
다시 돌아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알맹이를 채우고,
인간다운 사회를 실현하고자 했던
우리의 꿈, 우리의 소명이
어느 것 하나 온전하게 실현되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그래서 가진 것 하나 없었지만
그래서 거칠 것 하나 없었던
그 처음마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그때 우리는
비록 몇 안되는 소수였지만,
한국사회를 한번 바꿔보겠다고 나섰던
겁 없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권력의 속성과 민주주의의 근본이 무엇인지
밤을 세워 따지고 캐묻던 치열함이 있었습니다. 


크고 거창한 이념보다
현실의 작은 변화에 천착하는 실사구시의 노선을 세웠습니다.


우리의 이웃이
현실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을 떨쳐내고
마음 편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연대의 정신을 벼렸습니다.


시민 누구나 바로 운동의 주인이며 
그리하여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시민참여의 대원칙을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지만 
주류로부터 결코 무시당하지 않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시민운동을 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15년이 되는 지금
그 참여연대 첫 출발의 정신과 다짐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그 때 품었던 첫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직면한
이 엄중하고 복잡한 시대적 과제를 풀어가는
열쇠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 마음을 다시 새기며 이제 우리는
변화된 권력의 속성과 행태를
더 깊이 파헤치고 더 치밀하게 따지는
제2기 권력감시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함께 타개하고
비정규노동자, 청년실업자,
사교육비에 힘겨워하는 학부모,
집없는 세입자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어깨를 걸고 나아갈 것입니다.


시민의 힘을 키우고
시민사회의 역량을 씨줄날줄로 엮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제대로 바꿔나가는
참여와 연대 운동을 더 크게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흔히 하는 의례적 말 따위로는
그리고 실천없는 사변만으로는
세상의 털끝 하나도 바꿀 수 없음을
15년의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5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거창한 노선과 눈길을 끄는 계획 대신에


15년전 처음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첫마음으로
다시 출발하겠다는
나지막한 다짐만을 내놓겠습니다.


그리고 이 다짐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미래를 향해
다시 한 번 겁 없이 내달리는 참여연대를 위해
처음 그 마음을 다시 꺼내듭니다.


참여연대의 새로운 출발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애틋한 격려와 가차 없는 비판으로
참여연대를 채찍질해주십시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9월 15일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민영


사진 정김신호 회원


날자 민주주의야!
참여연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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