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4-09-30   1446

[자원활동가 인터뷰] 자원활동가 원동욱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의 자원활동가는 상근 활동가들과 손발을 맞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10대 청소년부터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학생, 주부,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의 숨은 활약을 자원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립니다.

“자원활동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자원활동가 원동욱님

 

원동욱 자원활동가

 

어떻게 자원활동을 시작하셨나요?

 원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참여연대와 다른 시민단체들이 하는 일에 조금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번 대통령 선거를 보고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정치를 관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가를 모집해서 저의 적성을 살려서 1층 카페 통인에서 작년 6월부터 일했습니다.

 

참여연대 1층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했을 무렵 그에 맞물려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서 시청 앞 광장에서 하는 자원활동에 지원했습니다. 광화문 앞에서도 일을 했었어요. 여름에는 재보선 선거 때 노회찬 선거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참여연대 20주년 백서 작업에 참여해서 그동안 참여연대에서 발행했던 여러 홍보물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원활동을 하며 어떤 것을 느꼈나요?

 우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었죠. 게다가 다른 곳과는 달리 참여연대, 광화문, 시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다르지만 동등하고 평등한 입장에 있잖아요.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같지만 다들 방법에 대해서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보니 거기에서 갈등이 많이 발생했어요. 노란 리본을 나누어 주는 일이나 헬륨 풍선을 나누어 주는 일 등에서 갈등이 일어났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마땅한 중재자도 없고 이를 조정할 위계도 없어서 이 갈등들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광화문, 시청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갈등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필자는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동욱님은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다.

 

어떤 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했나요?

 일단은 서로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어요.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방법은 여러 개가 있는 법이잖아요. 다행히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폐쇄적인 사람들은 아니어서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었어요. 이해가지 않을 것 같았던 주장도 천천히 들어보니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이렇게 최대한 들어본다고 해서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진 않지만요.

 

10월에 다시 카페 통인이 열릴 예정인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예정이세요?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어요. 제가 고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서 다시 카페 통인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요. 다시 다른 카페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해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동욱님에게서 신중함이 묻어나왔다. 어떤 일이나 주장이 있으면 항상 그것의 반대급부를 생각하시며 되도록 전체적인 그림에서 바라보시려고 노력하신다고 한다. 카페 일이 고되고 바쁘기 때문에 만약 다른 카페에 취직을 하게 된다면 참여연대에 많이 신경 쓰시지 못하실 거라고 솔직하게 얘기해 주셨다(하지만 알게 모르게 참여연대에서 하셨던 일들이 동욱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필자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많은 일을 겪으시면서도 신중하게 생각하시며 말씀 하나하나 허투루 하시는 일이 없으신 점이 인상적이셨던 동욱님. 조금 조급한 성격의 소유자인 필자에겐 닮고 싶은 분이셨다.

작성 자원활동가 윤재근 (냉정한 열정을 가지고 싶은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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